일본군 군대위안부문제는 아직도 한·일 양국간에 앙금으로 남아있다.정신대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이 일본을 직접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이고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정부차원의 해명과 보상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엉뚱한 핑게를 대며 딴전만 피우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처절한 고통을 안긴 군대위안부문제는 아직도 우리사회의 큰 아픔이요 멍에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생존해있는 「훈」할머니 혈연찾아주기도 개인차원을 떠나 우리 모두의 문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일보사가 「훈」할머니 사연을 첫 보도한 이후 캄보디아와 고향으로 알려진 진동, 부산을 잇는 삼각취재망을 통한 끈질긴 추적 끝에 「훈」할머니의 혈연을 찾은듯 했다. 얼굴모습과 희미한 기억속에 남아있던 고향집 주변상황, 가족관계, 서신교환 사실, 제부의 눈 실명사실, 조부 생존시기, 언니가 모친에게 선물한 금반지 등 우연으로 넘기기에는 일치되는 점이 너무나 많았다. 이를 두고 부산의 김남조씨 형제들은 틀림없는 가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훈」할머니와 혈연이라고 주장한 일가족에 대한 유전자 감식결과 서로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 「훈」할머니의 실망도 컸지만 100% 가족으로 믿고 있던 부산의 남조씨 가족들도 허탈에 빠졌다. 남조씨 가족들은 유전자 감식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훈」할머니 진술을 토대로 혈연찾기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다행히 할머니의 기억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복원되고 있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훈」할머니의 애절한 사연은 한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이역만리에서 고향을 갈구하는 「훈」할머니는 언론은 물론 정부와 국민 모두가 깊은 관심을 쏟아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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