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는 항상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힐러리는 맹렬한 활동성 덕분에 화제가 양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부인은 같은 변호사지만 힐러리와 사뭇 다르다. 네탄야후 이스라엘총리의 부인은 인터뷰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식의 성깔로 구설수에 오르곤 한다. ◆우리는 퍼스트 레이디를 영부인이라고 부른다. 원래는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말일 뿐인데 이제는 대통령 부인을 특정하게 됐다. 왕조시대처럼 국모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퍼스트 레이디는 이처럼 중요한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부인학이 불모상태나 다름없다. ◆대선후보·주자의 부인들이 영부인의 꿈을 키우며 뛰고 있다. 남편과 별도로 저서를 낸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이 설치고 나대는 것에 질색이다. 특정인을 지적하며 『남편은 괜찮은데 부인이 보기 싫어 못찍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54.7%가 부인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바람직한 영부인상은 ①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사회봉사에 헌신하는 사람 ②내조에 주력하는 현모양처형 ③자기영역을 가진 전문가 순이었다. 역대 영부인 중에서는 육영수 여사가 단연 인기였다. ◆여성주간(7월 첫째 주)을 맞아 여성단체협의회는 9월30일 전국여성대회에서 표창할 「올해의 여성상」후보를 찾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몇년동안 한국의 대표여성으로 활동할 얼굴을 찾는 중이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여성이 등장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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