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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은 올렸지만 난항 불보듯/임시국회 향후 전망·여야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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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은 올렸지만 난항 불보듯/임시국회 향후 전망·여야 스케치

입력
199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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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생국회 강조속 당내경선문제로 어수선/야­합동의총갖고 대선자금 등 대여공세 별러1일부터 30일간의 회기로 소집된 제184회 임시국회는 우여곡절끝에 여야합의로 열렸지만 순항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정치개혁특위 여야동수 구성과 92년 대선자금문제 등 핵심쟁점에 대한 여야간 시각차이가 워낙 커 회기중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는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강해 정국주도권 장악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개회식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원내대책을 집중조율했다.

○…신한국당 의총은 대선주자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이 불참하는 등 경선문제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대표직사퇴를 앞둔 이회창 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를 일체 언급하지 않고 다수결원칙을 강조하며 여야동수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추진키로 한 야권을 겨냥했다.

이대표는 『민주주의의 기초인 다수결의 원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이번 국회는 경선과 겹쳐 매우 바쁜 일정이 되겠지만 의원의 본분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총에는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 의원직을 가진 주자들이 경선관련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윤성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는 경제회생을 위한 각종 법안처리에 최우선을 두는 민생실무국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국회본관 2층 예결위회의장에서 합동의총을 갖고 임시국회 운영방침을 담은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합동의총에서 『이번 국회는 대선을 앞두고 정말 중대한 국회』라며 최근 보기드물게 강경한 어투로 대여공세 지침을 직접 설명했다.

김총재는 먼저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 『지난봄부터 경천동지할 만큼 떠들었어도 한보사건과 대선자금 문제는 변죽만 울리고 말았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해명이나 청문회 증언을 거듭 요구했다. 김총재는 「국민이 최고심판자」라고 전제한 뒤 『만일(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역사적 책임뿐 아니라 현실적 책임도 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김총재는 또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 『과거 야당은 실탄준비에서부터 게임이 안되는 상황에서 선거를 해왔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연말 대선뿐 아니라 모든 선거가 암담하다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양보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권내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과거 국무총리 당대표 장관 여당간부로서 대선자금과 한보사건 등에 책임이 있음에도 한마디 사과와 개선책도 없이 대통령에게만 미루고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 이들의 책임소재를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대여공세에 대한 언급을 생략한 대신 DJP공조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항간에 별 얘기가 다 있으나 우리 양당은 분명히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며 『모든 정성을 다 쏟아 바람직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양당간 공조를 강조했다.<유성식·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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