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덕 대발이구두에 은 액세서리 이스트팩 배낭…단발머리에 몸에 꼭 맞는 쫄티, 엉덩이에 걸친 헐렁한 힙합바지, 덜그럭거릴 정도로 큰 도널드 덕 구두, 은액세서리를 하고 등뒤에는 배지가 잔뜩 달린 이스트팩 배낭을 맨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최신 유행이라고 여기는 복장이다.
서울 YWCA 프로그램 기획부 김준후 위원은 지난달 4∼16일에 서울 시내 8개 중학교의 남녀 중학생 934명을 대상으로 유행성향을 조사한 결과 요층 청소년들의 최신유행복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김위원의 조사내용은 지난달 30일 서울 YWCA 회의실에서 열린 「대중매체의 청소년 유행 만들기」세미나에서 공개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소년 7명중 1명이 머리에 염색을 해본 적이 있고 2명중 1명이 쫄티를, 4명중 1명이 힙합바지를 입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중 1명의 청소년이 도널드 덕 구두를 신어보았고 은귀걸이, 팔찌를 해 본 청소년도 18%나 됐다. 청소년들이 유행정보를 얻는 곳은 주로 친구(37%)와 TV스타(34.3%)로 또래집단과 대중매체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최근 유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드라마는 「별은 내 가슴에」, 탤런트는 안재욱, 가요프로그램은 「TV가요 20」, 가수는 H.O.T였다. 유행의상이나 소품을 구입하는데 적지 않게 들어가는 돈은 스스로 충당(40.8%)하기보다 부모에게 달라(46.4%)고 하는 청소년들이 더 많아 부모들이 자녀의 소비행태에 대한 지도를 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을 좇는 행위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개성 표현 수단으로 긍정적」(52%)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과소비를 부추기는 행위라 부정적」(16.6%)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힙합바지나 머리 염색 등 최신 유행에 질색을 하고 야단을 치는 부모나 어른들에 대해 53.6%나 되는 청소년들이 상관하지 않는다고 답해 세대 차이를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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