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 압도6월 무역수지가 2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나타내고 월간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인 123억4,600만달러를 기록, 본격적인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5월에 이어 연속 2개월째 수출증가세(작년 6월대비 27.3% 증가)를 기록한데다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으로 수출 상승세가 확산돼 국내 산업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또 1·4분기에는 수출이 5.6% 감소하고 수입은 4.1% 증가한 반면 2·4분기에는 수출(6.7%)이 수입증가율(0.8%)을 크게 웃돌아 월간 적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온 자본재 수입도 무려 21.5%의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 투자확대와 전자산업의 고성장에 따른 반도체 등 부품류의 수입증가로 전자·전기분야 자본재 수입이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16메가D램 가격이 작년 2·4분기 16달러에서 올해 2·4분기 8.8달러로 급락했음에도 불구, 같은 기간 수출은 6.8%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북미시장 신차수요 및 동남아 개도국시장의 확대 등으로 3월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석유화학은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상승, 설비확충 등의 여파로 수출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약화한 섬유기계 공작기계 등과 산업설비 수출량이 감소한 화학기계의 수출부진으로 일반기계의 수출회복은 지연되고 있다.
상반기 수입을 주도한 원자재는 2·4분기부터 유가 안정세에 따라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소비재는 국제곡물가격하락 등의 여파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6월중 수출입 역전으로 흑자기조가 완전히 정착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설비투자확대에 따른 자본재 수입증가가 예상되는데다 7월1일부터 농산물 등 77개 품목이 수입자유화한데 따라 외국산 제품의 유입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93억5,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연간 억제목표치(140억달러)의 67%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특히 가전제품은 동남아 등 제3국산 일본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섬유도 후발 개도국산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상실로 수출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산부의 김상열 무역정책심의관은 『통상 반기 결산월인 6월에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수출증가를 위해 지속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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