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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은 ‘금값’… 중 자본이 70% 차지/경제걸림돌 부동산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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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은 ‘금값’… 중 자본이 70% 차지/경제걸림돌 부동산투기

입력
199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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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비싸기로 소문난 홍콩의 땅값이 주권 반환후에도 급등세를 보여 말그대로 「금값」이다. 홍콩섬의 100㎡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1,000만 홍콩달러(약 11억5,000만원)는 족히 있어야 한다.이같은 가격상승은 대부분 부동산 투기 때문이다. 홍콩에 부동산 투기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주범은 홍콩에 유입되고 있는 중국자본이다. 홍콩 부동산 매매자금의 70%가 중국자본이며 중국이 바로 홍콩의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배후세력인 것이다.

이같은 부동산 투기붐은 홍콩경제에 매우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의 한 경제학자는 부동산 가격이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홍콩특별행정구(SAR)가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 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을 비정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외국의 대홍콩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둥젠화(동건화) 홍콩특구 초대 행정장관은 홍콩 주민들에게 안정된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최대 역점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뾰족한 수는 없다. 항룽 부동산개발의 대표인 로니 챈은 현재 홍콩경제의 75%에 해당하는 은행 대출금의 41.5%가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을 통제해 낮춘다면 홍콩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유입되는 투기성 자금을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홍콩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동산투기가 당분간 뿌리 뽑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홍콩=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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