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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의 미래/「양제」 화합이냐 갈등이냐(중화홍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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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의 미래/「양제」 화합이냐 갈등이냐(중화홍콩:1)

입력
1997.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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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간섭 배제·고도의 자치 유지/초대장관 지도력에 장래 달려1일 출범한 홍콩특별행정구(SAR·Special Administrative Region)의 순항 여부는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동건화)의 통치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주민들은 그가 중국의 간섭을 어느 정도 배제하고 말그대로 「고도의 자치」를 펼쳐나가느냐에 홍콩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강조했듯이 중국은 홍콩을 자국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을 이끌 동장관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대폭적인 자율권을 부여한 것이다. 부총리급 이상의 「국가지도자」 예우를 받는 동장관은 특유의 뚝심과 뛰어난 조정력, 풍부한 실물경제 경험등을 바탕으로 일단 홍콩을 무난히 통치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동장관이 제일 먼저 할 일은 18만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관료집단을 장악하는 것이다. 만약 관료층이 SAR에 등을 돌린다면 홍콩의 행정은 하루 아침에 마비될 수도 있다. 때문에 동장관은 홍콩의 기본법에 따라 통치하겠다는 철저한 법치주의를 내세우면서 부정부패의 단호한 척결을 다짐하고 있다.

둘째는 홍콩내 민주세력의 도전이다. 민주세력들은 이미 현입법국을 해산시킨 중국과 동장관측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장관을 중국의 앞잡이로 몰아 세우고 있다. 만약 홍콩주민의 자유가 크게 억압되고 정당한 권리가 박탈된다면 주민들은 민주세력에 합세해 반중운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또 민주당 등 반중국계정당들이 98년 상반기에 실시될 의회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현 SAR 행정부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 것으로 보여 동장관측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반중 소요사태가 악화할 경우 자칫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까지 동원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셋째, 홍콩의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냐 여부다. 중국내의 특수지위를 부여받은 「도시국가」인 SAR는 끊임없는 외국자본의 유치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금융과 정보서비스의 중심지라는 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넷째, 중국과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다. 중국당국은 홍콩에 신화통신 홍콩분사, 국무원산하 홍콩·마카오 판공실, 외교부산하 홍콩특구 연락사무소,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 사령부 등을 파견해 놓고 있다. 이들 기관은 원칙적으로 동장관을 지원하지만 그 반대로 견제나 간섭을 할 수도 있다. 또 현 중국 최고지도부는 일국양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보수세력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SAR는 언제나 베이징(북경)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같은 비관론에도 불구, SAR는 현재의 안정과 번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이 향후 50년간 일국양제를 국제적으로 보장했을 뿐 아니라 각종 경제기관들도 앞으로 10∼15년간 발전을 계속하리라는 장밋빛 예측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이 국익을 위해 홍콩의 내정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또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서도 홍콩의 발전에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항인치항(홍콩은 홍콩인들이 다스린다)」원칙은 오늘부터 시험대에 들어섰다.<홍콩=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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