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통신기능도 확대/장기적 본토직거래체제 포석국내 기업들은 주권 반환된 홍콩을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진출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홍콩 주재원을 늘리는 등 현지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만큼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정보―인맥―금융―물류기반이 잘 갖춰진 곳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자유무역항, 정보통신 및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기능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 홍콩의 금융 및 정보통신 기능과 중국 본토의 제조업을 연결하는 복합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중국 베이징(북경)의 중국본부를 통해 중화권에 대한 투자업무를 총괄하면서 자금조달 등의 지원 업무는 홍콩에서 수행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대우그룹도 홍콩 베이징 상하이(상해)를 중국공략을 위한 3대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 양자강 이남의 화난(화남)경제권에 대한 투자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홍콩 인근 광저우(광주)를 비롯한 광둥(광동)성 일대에 건설붐이 일 것으로 보고 홍콩을 거점으로 건설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현대는 홍콩 법인에 건설담당 직원 2, 3명을 금명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에 100억달러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일찍부터 중국 본토 공략체제를 강화해온 LG그룹은 LG상사를 통해 홍콩인근의 투자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LG그룹은 LG상사 홍콩법인을 통해 최근 광둥성에 있는 알루미늄 섀시공장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현지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밖에 선경 쌍용 효성그룹 등 대부분의 그룹들도 그동안 구축해둔 홍콩 인맥과 교역망을 이용, 무역과 투자진출을 적극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아 무역부문에서는 중국과의 직거래가 늘어나면서 무역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치는 빛이 바랠 것으로 기업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와 교역은 중국본토 체제를 강화하면서 금융이나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홍콩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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