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의 사퇴로 신한국당은 1일 「대표직 궐위」의 상황을 맞게 된다. 자연히 관심은 신임 대표가 임명될 지, 임명된다면 누가 될 지에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당론은 30일까지도 한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았다. 이대표측과 반이대표측으로 나뉘어져 이견을 드러냈다. 이대표측은 겉으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경선관리는 어차피 사무총장 몫인데 굳이 대표를 임명하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는 사족이 붙었다. 대표임명에 다분히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후임 대표가 임명되지 않으면 사실상 대표직을 계속 보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였다.
반면 반이대표 진영은 『이대표가 불공정경선 행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신임 대표가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교체를 명백히 함으로써 이대표측의 세몰이에 제동을 걸고 『김심도 이대표를 떠났다』는 상징적인 효과를 거두려는게 반이대표측의 계산인 것으로 풀이됐다.
박관용 총장은 이날 사견임을 전제로 『당의 권위를 생각해서라도 중립적인 원로가 대표서리로 임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상황이 묘한 탓에 김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1일 청와대 주례보고때 이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의사를 김대통령에게 전달할 개연성은 있다.
신임 대표가 임명될 경우 국회 대표연설 등을 감안, 중립적인 성향의 원내 당고문이 발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발협을 탈퇴한다는 전제에서 이만섭 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비해 대표직이 공석으로 가면 당서열 2위인 전당대회의장이 공석이므로 3위인 박사무총장이 대표대행을 맡게되고 국회연설도 박총장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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