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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온 감자떡/강원도 향토음식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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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온 감자떡/강원도 향토음식 대명사

입력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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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값 하락·복고바람타고 중년여성 등 ‘추억의 맛’ 인기강원도 감자떡이 서울에 상륙했다. 최근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에서는 감자떡을 파는 광경이 흔치 않게 발견된다. 롯데백화점 앞 노점에서 감자떡을 판매하는 김영순(45)씨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이 많이 사간다. 어렵던 어린시절 먹던 맛을 추억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50년대 한국전쟁을 기억하게 하는 「6·25음식」인 감자떡이 90년대 후반 서울 시민들의 간식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감자떡은 주로 강원지역 고속도로 휴게소나 음식점에서 선보이는 향토음식으로 감자전과 함께 강원도를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했다.

큰 송편 모양의 강원도식 감자떡이 서울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 3월께.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남대문시장에서 감자떡을 만들어 파는 상인 이상덕(45)씨는 『중년들이 기억하는 추억의 간식중에 감자떡이 있지 않느냐』며 『간식에도 복고풍이 많아 졌고 이같은 바람을 타고 감자떡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같다』고 말한다. 최근 감자 가격이 하락해 값이 싸진 것도 감자떡의 유행에 한몫을 했다. 강원 도암농협 판매계의 장광술씨는 『예전에는 6개월 정도 보관했던 감자 중에 시판되지 않던 것으로 녹말을 만들었으나 최근 가격이 떨어지면서 캐낸 후 바로 녹말 공장에 팔리는 감자가 많아졌다』고 감자떡의 유행이 가격폭락과 관계있음을 설명한다. 감자떡은 만든 뒤 바로 쪄서 먹어야 해 대량으로 만드는 곳은 없다. 감자 녹말을 소량 구입해 상인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속에 강낭콩이나 팥을 넣은 6∼7㎝길이의 감자떡 1개가 400원이고 3개에 1,000원이어서 추억의 간식으로는 그리 싼 편은 아니다. 가족들이 함께 감자떡을 만들어 판다는 상인 이상덕씨는 『감자 녹말 특유의 회색빛 반투명 색이 이색적이고 졸깃한 맛이 신기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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