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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압박 탈출 ‘대쪽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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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압박 탈출 ‘대쪽 반격’

입력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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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모임 본격화·2일께 대책위 발족 기선제압/정발협 각개격파·YS와 이미지 차별화도 병행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27일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더이상 이 문제로 인해 대세몰이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직문제를 둘러싸고 정발협과 힘겨루기를 벌이는 사이 이대표에 대한 여론지지도는 줄곧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이인제 경기지사의 급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경선판도의 변화조짐이 보였다. 또 대표직에 발목이 잡혀 지방순회 일정을 취소하는 등 대의원 공략도 여의치 않았다. 따라서 이대표로서는 스스로 언급했듯 「약간의 피해」를 보더라도 대표직 공방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한 듯 하다. 사실 『대통령 귀국후 협의처리키로 해놓고 사퇴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원칙」을 고수하던 이대표가 먼저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은 뒷말을 낳을 소지가 있다.

어쨌든 이대표는 이날을 기점으로 「대세굳히기」에 박차를 가할 게 분명하다. 그동안 조심스럽게 추진했던 지역별 위원장모임,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 등을 통한 지지선언을 본격화하고 다음달 1일 대표직사퇴와 함께 지방순회 대의원 접촉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어 2일께 이대표를 지지하는 원내외 위원장을 총동원하고 외부인사까지 초청한 가운데 경선대책위원회 발족식을 대규모로 치러 경선전 초반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반이대표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정발협에 대해서는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 내부 결속력의 약화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과거의 정적을 겨냥해 인위적으로 펼치는 사정은 민주정치에서 결코 있을 수 없다』며 보복정치의 종식을 역설했다. 이는 이대표의 「집권이후」를 우려하는 다수 정발협 회원을 향한 화해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대표는 이를 앞세워 정발협을 각개격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대표에 대한 강공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는 정발협지도부와의 화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이대표진영의 시각이다.

이대표가 보복사정의 중단, 문민정부 개혁의 시행착오를 언급하며 현 집권세력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데는 이같은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이대표측은 앞으로 정발협 지도부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집권능력의 부재를 거론하는 집중 공세를 통해 그들의 정발협내 입지를 약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함께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실패에 대비, 다른 대선주자와의 연대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대표측은 연대파트너를 확정하는 시점을 특정주자에 대한 정발협의 공개지지 선언 직후로 잡고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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