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질은 대표사퇴가 아니다” 도덕성 타깃 맹공/‘복고세력 부활’‘공포정치’ 극한표현 노선투쟁 예고이회창 대표 낙선을 위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수순밟기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정발협 서청원 간사장은 27일 긴급 상임집행위 회의를 가진 뒤 『이제부터 문제의 본질은 대표직 사퇴가 아니다』고 언명했다.
이대표가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대표직을 유지한 채 후보등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발협과 반이대표 진영 6인 주자들의 대표직 사퇴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과 상관없이 이대표 「배척」을 위한 정발협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이었다.
정발협은 이를 위해 논의의 초점을 「자리」에서 「사람」으로 옮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는 대표직 사퇴를 타깃으로 반이공세를 펼쳐 왔지만, 앞으로는 이대표의 자질을 문제삼아 「후보 이회창」을 허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이켜 보며 이대표의 양식과 도덕성 자체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철회할 수 밖에 없다. 이대표로 인해 야기된 당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모두의 고통에 대해 이대표의 책임을 묻지않을 수 없으며, 이를 통해 나타난 이대표의 정치력·포용력·도덕성의 한계를 심각히 우려한다』는 서간사장의 말은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후보가 되어선 안된다는, 정발협의 「최종결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또 이대표가 정발협의 선택대상에서 완전 배제됐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발협은 이날 이대표측이 대표직을 이용해 벌여온 불공정 행위 사례를 추가 발표함으로써 당내 혼란과 갈등의 원인제공자가 이대표측임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반이 노선의 불가피성이 갖는 명분 세우기를 시도했다. 정발협의 사례발표에는 ▲유흥수 국책자문위원장의 국책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대표 지지 요구 ▲황명수 중앙위의장의 중앙위원 50여명을 상대로 한 이대표 지지 요구 ▲정발협 관계자들과 중립인사들에 대한 협박성 전화 ▲대표특보들의 이대표 출마선언식 참석 독려 등이 열거됐다.
정발협측은 특히 「5·6공 세력들의 군사독재적 발상」 「복고세력의 악령부활」 「공포정치의 재현」 등 극한 용어를 동원해 이대표측의 전화공세를 규탄했다. 이대표가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이 주축이 된 구여권 인사들과 연합해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행태를 정면공격함으로써, 향후 대결구도가 민주화세력대 수구세력간 「노선투쟁」의 성격을 띠게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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