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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홍지동 박민정씨(함께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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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홍지동 박민정씨(함께 만들어 봅시다)

입력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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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꽉채운 책꽂이 재료값 12만원에 ‘OK’박민정(29·서울 종로구 홍지동 38번지 후박빌라)씨 집에는 남편과 결혼기념으로 만든 책꽂이가 있다.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캠퍼스 커플로 결혼에까지 이른 남편과 박씨는 전공 말고도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95년 가을에 결혼날짜를 잡고보니 한군데로 합쳐질 엄청난 양의 책을 보관할 일이 걱정이었다. 남들은 신부화장하고 옷보러 다닐 때 젊은 두 사람은 팔을 걷어부치고 책꽂이를 만들자고 나섰다.

신혼 집의 방 높이를 계산해서 책꽂이의 설계도부터 그렸다. 높이는 225㎝. 길이는 60㎝로 정했다. 『책꽂이 길이가 70㎝를 넘어가면 책의 무게 때문에 가운데가 휘기 때문』이라고 박씨는 설명한다. 책을 모두 넣으려고 하니 책꽂이가 3개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책을 꽂는 칸의 폭은 화집부터 단행본까지 책의 종류에 따라 26∼42㎝까지 다양하게 정했다. 깊이는 가장 큰 화집을 기준삼아 30㎝로 잡았다.

이같은 설계도를 바탕으로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잘라왔다. 이들이 선택한 것은 합판 사이에 조각나무를 꽉 채워넣은 「코아」합판. 『흔히들 책꽂이 같은 것을 만들때는 MDF를 많이 선택하는데 이것은 톱밥을 압축한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무게와 습기에 약하다. 책을 많이 꽂았다간 휘는 것은 물론이고 부러지기 쉽다』고 박씨는 말한다. 원목은 좋지만 비싼 것이 흠. 싸고도 튼튼한 것이 바로 「코아」원목이라고 박씨는 일러준다.

목재소에서 켜 준 나무를 박씨 커플이 못을 박았다. 못을 박을때 요령은 미리 목재용 오공본드를 발라 목재의 자리를 잡아주는 것. 비틀어보아 딱 붙었으면 그때야 못을 친다. 못은 많이 박을수록 좋다. 적어도 5㎝ 간격으로 쳐준다.

책꽂이의 틀을 다 만든 다음에는 뒷면을 반드시 합판으로 막아야 한다. 뒷판 없이 받침과 틀만 있으면 책꽂이가 휘기 쉽다는 것. 박씨는 책꽂이를 만들기에 앞서 원목으로 두 칸 짜리 소품꽂이를 만들었는데 『뒷판을 빼놓았더니 시간이 지나자 틀어지고 아귀가 어긋나더라』고 들려준다.

다 된 책꽂이는 사포질을 한 후 페인트 칠을 해준다. 페인트 색은 옥색기가 있는 흰색. 흰색에 초록색 약간과 검은색 페인트 한두방울을 떨어뜨려 만들었다. 박씨는 『실내에 놓을 가구는 흰색을 원해도 검은색을 한두방울 떨어뜨려야 차가와 보이는 느낌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다운 조언을 잊지 않는다. 책꽂이 3개를 만드는데 합판값이 10만5,000원 페인트와 못 사포 본드 등에 1만7,000원이 들었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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