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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자 원조 예속의 함정”/김정일 논문에 일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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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자 원조 예속의 함정”/김정일 논문에 일 여론 악화

입력
199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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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강경파 “식량지원 반대” 목청북한 김정일이 지난 19일 발표한 논문이 일본 정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원조에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위험한 것은 없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논문은 일본 국민의 대북한 여론을 크게 악화시키면서 대북 강경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혁명과 건설에 있어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제국주의자들의 원조라는 것은 하나를 주며 열개를 수탈하는 약탈과 예속의 함정이다」 「타민족을 말살하고 동화시키려고 했던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은 내외적으로뿐만 아니라 국내의 소수민족과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까지 미치고 있다」는 등 일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일본언론들에 의해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돼 대북 비난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 자민당내에서는 야마사키 타쿠(산기척) 정조회장 등이 중심이 되어 대북식량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의 조기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사민당 신당사키가케 등과 보조를 맞추어 연립 여 3당 차원의 식량지원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로서도 언제까지나 대북식량지원을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식량지원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제스처를 쓰고있다. 하지만 야마사키 정조회장 등의 조기 대북지원 시도는 자민당내의 보수 강경그룹의 반대에 부딪쳐 순탄치 못한 길을 걷고 있으며 하시모토 총리도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김정일의 논문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북식량지원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한 셈이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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