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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47주년의 각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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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47주년의 각오(사설)

입력
199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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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은 47년전 오늘 북한이 남한에 대한 기습침략으로 겨레와 강토를 더럽힌 6·25를 잊을 수가 없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저들이 남침으로 200여만명 이상의 목숨을 잃게 하고 전 국토를 초토화시켰음에도 사죄는커녕 오히려 남한이 도발했다고 생떼를 쓰는가하면 휴전이래 수십만건의 대소휴전협정을 위반하면서 아직도 한반도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한반도 사정에 대해 단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은 휴전이 된지 44년이 지났음에도 긴장이 완화되기는커녕 여전히 세계 제1의 화약고가 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북한의 변함없는 대남교란·선동과 호전적인 침략성 때문이다.

김일성이 오래전부터 「지상낙원」 「주체의 나라」라고 자랑하던 북한은 현재 극심한 경제파탄과 식량을 구걸하는 나라로 전락했다. 저들은 공산형제국들의 몰락과 수년간 계속된 홍수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인민의 삶을 외면한 과도한 국방력 증강과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우상화 사업으로 북한경제는 진작부터 거덜이 났던 것이다.

지난 3년여동안 한·미·일·중과 국제적십자연맹·유엔세계식량계획 등 각종 국제기구 등이 200여만톤 이상의 곡물을 지원했다. 하지만 대북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 퍼붓기나 다름없었다. 전근대적인 관료체제와 만연된 부정부패, 비과학적인 영농방식 등이 시정되지 않는 한 북한의 식량문제해결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어쨌든 북한의 현실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특히 최근 KBS 1TV가 전하는 두만강 일대의 굶주린 모습은 목불인견의 참상이다. 풀과 몇술의 밀가루로 연명하는 가족들, 노천의 움막생활, 굶주려 죽은 시체들, 식량을 찾아 방황하는 모습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북한정권은 3가지 해괴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후 근 3년째 나라의 지도자가 없이 유훈통치를 하고 있고 주민이 굶어죽는데도 체제붕괴를 우려, 개방을 거부하고 있으며 특히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김정일이 믿을 것은 오직 국방력뿐이라며 100만명 이상의 병력유지와 미사일개발, 생화학무기생산에 열중하고 있음은 매우 우려할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미·일 등 주변 강대국들은 북한의 붕괴를 예상하면서 우선 식량원조로 체제연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은 공산주의로는 살 수 없다며 서독에 얌전히 흡수된 동독이 아니라는 점이다. 6·25이래 주민들에게 계속하고 있는 전쟁선동과 대남적개심고취는 체제유지의 방편임과 아울러 언젠가 붕괴 등 막판에 몰릴 경우 전면 남침은 아니더라도 대남무력도발을 자행할 여지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이제 정부와 국민 모두는 북한사태를 주시해야 한다. 북한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재발을 막아야 한다. 북한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여 비상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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