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부실여신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인원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 삼미 등 대기업 부도 등 부실여신증가로 경영상태가 악화함에 따라 하반기 대졸자 채용을 아예 없애거나 지난해보다 크게 줄일 계획이다.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금년초만 해도 신입 행원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감량경영 차원에서 3년동안 1,000명을 줄이기로 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취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320명, 하반기 150명을 뽑았던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140명으로 채용인원을 대폭 줄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한 명도 모집하지 않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동화은행도 작년 상반기 56명, 하반기 34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27명을 뽑은 것으로 대졸자 신규채용을 마감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작년 상반기 128명, 하반기 173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겨우 29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6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서울은행도 작년 40명에서 올해는 20∼30명으로 줄일 계획이며 신한은행은 73명에서 60명으로 하반기 채용인원을 감축했다.
이밖에 한일, 국민, 기업은행 등 아직까지 채용인원을 결정하지 못한 은행들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은행은 신인사제도를 도입,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행원을 뽑는 방법으로 사실상 채용인원을 줄일 방침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