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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0개월 자원봉사 에레나 융

입력
199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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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비해 여성대우 낮아 놀라웠다『대만 핵폐기물의 북한이송에 항의하기 위해 3월에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전남 해남까지 내려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원봉사자 국제교환활동인 「국제기독청년교류」(ICYE, International Christian Youth Exchange)를 통해 지난해 9월 한국에 온 에레나 융(25)씨가 10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이달에 고국인 스위스로 돌아간다. ICYE는 독일에 본부를 둔 사회단체로 전세계 25세 이하의 젊은이를 희망국에 보내 1년동안 자원봉사를 하며 그 나라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숙박은 모두 현지의 민박가정에서 제공한다.

융씨는 당초 인도에 가고 싶었지만 희망자가 몰리는 바람에 아시아권에 있는 우리나라를 선택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올림픽개최국이라는 사실과 현대라는 이름밖에 몰랐다』는 융씨는 『저녁에 일을 마치면 동료들과 늦게까지 술마시며 어울리는 문화가 참 재미있었다』고 웃는다. 대신 『경제발전에 비해 여성에 대한 대우가 너무 낮고 성범죄발생이나 아내구타가 심한 것이 놀라웠다』고 말한다.

융씨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10개월동안 여성의 전화와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영자소식지 편집과 자료정리 등을 맡았는데 덕택에 『한국에 도착했을때보다 영어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한다. 일주일에 40시간만 일하면 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재미있어 밤늦게 남아 일을 거들었다. 인터넷도 한국에서 입문했고 간단한 한국말까지 배워서 소득이 많다. 주말마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제주도 부산 광주 포항 등 곳곳을 여행했다. 환경운동연합회원과 갔던 보길도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한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실험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융씨는 자원봉사가 생활화된 사람. 95년에는 크로아티아 난민촌에 가 5주일간 어린이교육을 맡기도 했다.

ICYE는 국내에서는 서울YMCA가 관장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외국인 7명이 들어오고 한국인 14명이 외국으로 나갔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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