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거서 ‘고향사람 선호’ 경향 뚜렷/이회창·이수성 맞대결 중요한 변수로대구·경북표의 향방은 경선을 결정적으로 좌우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구지역의 대의원이 490명으로 전체의 약 4%, 경북지역의 대의원이 700명으로 전체의 약 5.7%를 각각 차지해 두 지역을 합쳐봤자 10%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TK의 독특한 투표성향, 유력주자들인 이회창 대표와 이수성 고문이 사실상 맞대결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그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두 사람이 결선에 오르고 TK표가 경북출신인 이고문에게 몰릴 경우 대세의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TK지역은 최근의 큰 선거에서 뚜렷이 「고향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13대 대선때는 대구출신인 노태우씨에게 절대 다수 표를 줬고(대구 70.7%, 경북 66.4%), 14대 대선에서는 같은 영남 출신인 김영삼 대통령을 전폭 지원했다(대구 59.6%, 경북 64.7%).
이런 성향이 이번 경선에서도 나타날 지 주목된다. 현재의 판세로는 대구에서는 이대표가, 경북에서는 이고문이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지구당위원장 지지세에서는 이대표가 이고문을 대구에서는 확실하게, 경북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따라서 대의원들이 『그래도 「고향 까마귀」가 낫다』며 막판에 이고문에게 돌아설 경우 이고문이 경선 중반과 막판에 상승세를 타는데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또 이고문이 결선에 오를 경우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고정표」가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고문이 경선까지 남은 기간에 고향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경선 양상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겠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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