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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북풍 차단’ 선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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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북풍 차단’ 선수치기

입력
1997.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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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 대북 깜짝쇼 기도” 예측/‘식량지원’ 등 먼저 쟁점화키로국민회의가 북한의 식량난과 안보위협 등 「북풍」변수를 앞장서 부각, 이를 사전에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23일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북한 식량난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북식량지원문제를 정치쟁점화하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또 임시국회 소집여부와 관계없이 통일외무위 등 관련 상임위를 즉각 소집할 것을 요구하고, 당내에 박정수 부총재를 위원장으로하는 「북한 동포대책위」를 구성, 대북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가 이처럼 선공책을 취한 것은 김영삼 대통령 등 여권이 북한 식량난을 이유로 대북지원을 새로운 국면전환 카드로 쓸 것이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박지원 총재특보는 회의에서 『김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뒤 획기적인 대북지원조치 및 남북대화 제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며 『김대통령은 대선자금정국을 신한국당 경선 국면으로 전환시킨 뒤 다시 북한카드로 통치력회복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천용택 당안보특위 위원장도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언론의 집중 보도 등을 볼 때 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인 대북지원 정책이 고려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국민회의는 현재 정세로 볼 때 북한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주요변수로 등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결의를 통해 『앞으로 대북지원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깜짝쇼나 국내정치의 국면전환용으로 이용되는 것은 95년 쌀지원의 전철을 밟아 남북한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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