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행사 없이 투개표 위주 6시간 진행자민련이 24일 창당이후 27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후보를 선출한다.
자민련은 전국에서 1만3,0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가 연말 대선에 임하는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한마당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이날 당무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내일은 당의 최대 경사일』이라고 잔치를 앞둔 자민련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자민련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3일 행사장인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리허설을 갖는 등 대회진행 시나리오를 최종 점검했다. 특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경선에서 불공정 시비가 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김종필 총재의 주류측과 한영수 부총재 진영에서는 각각 25명씩 투·개표 감시요원을 추천 했고 투·개표 진행요원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여러차례 실시했다.
자민련은 총재와 대선후보 경선을 함께 치렀던 국민회의 전당대회가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 진행된 것과 달리, 낮 12시부터 하오 6시까지 모든 행사를 마칠 계획이다. 낮 12시를 시작 시간으로 한 것은 지방대의원들이 서울에서 묵지 않고 대회에 참석 할 수 있도록 해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변웅전 의원과 오용운 전당대회의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는 대회는 식전행사를 생략한 채 대선후보 경선 투·개표 위주로 조촐하게 진행된다.
1부는 대의원 및 당직자 입장 및 성원보고로 대치하고 곧바로 2부행사에 들어가 김정남 전 의원을 새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한다. 총재선출은 대의원의 기립박수를 통해 단독입후보한 김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하고, 대선후보 선출은 각 후보가 15분씩 연설한 뒤 투·개표에 들어가 2시간여만에 완료한다. 자민련은 투·개표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기표소 24개소를 설치하고 투·개표작업에 121명을 투입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서초구 어머니회 합창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등의 행사가 곁들여지고, 후보 수락연설 직후에는 「성악가 내외」인 김현욱 의원부부의 축가가 이어진다.
한편 전당대회에는 신한국당의 박관용 사무총장과 신경식 정무1장관, 국민회의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한광옥 부총재 박상천 총무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또 김용운 IOC위원과 김흥수 화백, 코미디언 송해, 전프로레슬러 김일, 프로복싱 WBA세계챔피언 최용수 등 40여명도 초청인사로 참석한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경선 판도/JP승리는 확실/‘반란표’수 관심
24일 자민련 전당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대선후보 선출. 상대는 김종필 총재와 한영수 부총재. 양측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3일 각각 「압승」과 「대의원 반란」을 장담하고 있다.
김총재의 주류측은 「100보를 양보해도」 한부총재의 득표율은 17∼18%를 넘지 못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부총재가 망신만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까지 말한다. 주류측은 그러나 『한부총재가 20%이상 얻으면 김총재의 당내외 위상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고, 30%이상이면 향후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김총재의 주도권 약화를 초래하는 심각한 반란』이라며 득표율을 높이기위해 마지막 총력을 쏟고 있다.
비주류측은 『현재 45대 55로 맹추격중이므로 대회 당일 한부총재의 연설이 대의원을 움직이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당내에는 김총재의 승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약간의 「반란표」로 주류측에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김총재가 85∼90%로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비주류나 불만세력들의 표심향배에 따라서는 한부총재가 20%이상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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