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이수성서로 친화적… 여전히 우세/정발협+3인연대후보단일화 성사여부 관건/정발협+이인제대의원 성호 중진들은 불호/정발협+6인연대막판 위기감 있을때만 가능신한국당 경선가도에서 반이회창 대표 진영의 대선주자 6인과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는 서로 어떻게 손을 잡을까. 이수성 박찬종 이한동 고문, 김덕룡 최병렬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이 만들어내는 합종연횡의 윤곽에 따라 경선구도가 짜여지게 된다. 때문에 요즘 정가의 관심은 반이대표 진영의 다양한 연대 시나리오에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당내 최대세력인 정발협의 선택이다.
정발협에서는 그동안 이수성 고문을 대안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러나 이고문이 「이수성 바람」을 기대만큼 일으키지 못한데다 최근 박찬종·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등이 3자연대를 추진하고, 이인제 지사의 대중적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정발협의 대안론은 난기류에 둘러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반이대표 진영의 연대시나리오는 크게 ◇정발협+이수성 ◇정발협+3인연대 ◇정발협+이인제 ◇정발협+6인연대 등 4가지로 압축돼 가고 있다.
■정발협+이수성
이수성 고문의 기세가 잠시 주춤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정발협이 결국 이고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많다. 정발협은 여전히 그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정발협이 이고문을 선택 할 경우 경선구도는 이대표, 정발협+이수성 고문, 3인연대, 이인제 지사 등 4자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고문 대안론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이고문이 정발협 소속 지구당위원장 사이에서 여타 반이대표 진영 주자보다 지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와병중인 최형우 고문계 대다수 위원장을 비롯, 30여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는 박찬종 고문, 이인제 지사에 대한 위원장들의 거부감이 상당히 남아 있는 것도 그에 대한 기대의 이유이다.
이고문은 정발협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내주중 80여명의 위원장을 모아 본격적으로 세를 과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발협+3인연대
정발협 내에는 이수 성고문 추대론과 함께 최근 3인연대 지원 방안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박찬종·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등은 20일 밤 긴급회동, 「3인실무대표단」 구성 등에 합의함으로써 3인연대를 가시화했다. 일부 정발협 관계자들은 『정발협이 특정주자를 지원할 경우 조직이 상당부분 와해될 우려가 있다』며 『3인연대가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정발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발협이 3인연대를 지원할 경우 경선구도는 이대표, 정발협+3인연대, 이인제 지사 등 3자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3인연대는 23일 실무대표단 1차회의를 열어 경선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3인연대와 정발협의 연대여부는 3인연대의 후보단일화성사 여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세 진영 모두 자신이 연대의 간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대의원지지도에서 분명한 우열이 나타난다면 단일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다.
■정발협+이인제
이인제 지사는 TV토론이후 대중지지도가 급상승한데다 경선초반의 대의원지지도에서도 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중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바람」덕분에 이지사도 정발협의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가지도자로서의 경륜과 덕목」을 이유로 민주계 중진들은 그를 선호하고 있지 않다.
만일 정발협이 이지사를 선택할 경우 경선구도는 이대표, 정발협+이지사, 3인연대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지사는 최근의 지지도 상승에 고무된 듯 3인연대 참여제의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사는 『합종연횡에 관심이 없다』며 『경선에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사는 여전히 선후배들을 만나 정발협의 지지를 끌어내는 「나홀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정발협+6인연대
「특정주자보다는 반이대표 진영의 연대세력을 밀어줘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정발협 관계자들은 최병렬 의원까지 포함하는 6인주자 전체를 연대시켜 후보를 조정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3인연대를 지원할 경우에는 이수성 고문, 이인제 지사, 최병렬 의원 지지세력의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발협은 6인연대가 성사될 경우 이대표진영과 반이대표 진영의 1대 1 대결구도로 압축시킴으로써 확실한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6인연대가 과연 성사될 수 있느냐 여부이다. 현재 3인연대에 소속된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 등은 이수성 고문까지 공동전선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또 6인연대에 소극적인 주자들은 「이대표 반대만을 위한 연대」는 명분이 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반이대표 진영 주자들이 위기의식에 공감할 경우 정발협의 조정으로 6인연대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률은 아주 낮은 경우의 수라고 할 수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