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가까워지는 다큐/갈등·화해 배우는 영화/부모와 함께 보고 꼭 감상문 쓰도록 해야대부분의 부모들이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지 「비디오를 보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상세대인 요즘 어린이에게는 비디오도 훌륭한 교재가 된다. 자연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연을 배우고 환상과 꿈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감성을 기른다. 갈등과 화해가 펼쳐지는 영화를 통해 따뜻한 인간성과 고난에 대처하는 용기를 배운다.
물론 폭력과 섹스 등 영상물의 폐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조차도 부모가 함께 보기만 한다면 좋은 토론꺼리가 된다』고 YMCA 「건전비디오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건비연)」 안수경 간사는 지적한다. 『지나치게 교훈적인 내용만 찾을 것이 아니라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하겠니」 「주인공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을 길러주라』고 안씨는 말한다. 비디오평론가 옥선희씨는 『비디오를 통한 교육효과를 높이려면 좋은 프로그램의 선택과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혼자 비디오대여점에 가 고르게 하는 것은 금물. 부모가 먼저 보고나서 골라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사회단체가 추천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보게한다.
옥씨는 『도시속에서 자라는 요즘 어린이에게 자연을 일깨워주고 영화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중심으로 고를 것』을 우선적으로 권한다. 연령과 관심등을 고려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고르는 것이 중요하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하게 한다. 옥씨는 또 『자녀의 비만이 걱정이라면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제작한 「어린이비만, 이렇게 예방하자」를 한번쯤 보게할 만하다』고 추천한다.
「어린이교육비디오도서관」을 운영하는 주희정씨는 『말 못하는 유아들은 찰흙인형 펭귄가족이야기 「핑구」시리즈와 같은 인지개발프로그램을 좋아하며 취학전후의 어린이들은 만화영화,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수준높은 다큐멘터리도 즐겨본다』고 전한다.
부모들이 디즈니영화라면 무조건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안씨는 『영상과 음악이 빼어난 대신 편견을 조장할 요소도 적지 않고 일부는 성인영화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대여점을 장악하다시피 한 일본만화영화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내용을 살펴야 한다. 요즘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에반게리온」, 성인용 만화를 만화영화로 옮긴 「짱구는 못말려」는 어린이에게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 많다. 비디오시청이 시간때우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감상문과 기록카드를 만들게 한다. 기록카드를 주제별, 장르별, 감독별로 만들면 분류능력이 생기고 감상문을 쓰면서 느낌을 글로 옮기는 실력도 늘어난다.
한겨레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어린이교육비디오도서관」(02―3272―8234)에서는 교육용 비디오를 빌려볼 수 있다. 1,300여개의 소장비디오 가운데 40%가 다큐멘터리이며 「삼총사과학여행」 「진갬블어린이클래식」 「스노우맨」 등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비디오도 많다. 2년 회원 가입비 1만원. 편당 1주일 대여에 2,000원. 비디오 대여점 「으뜸과 버금」에서는 건비연이 추천하는 교육용 비디오를 대부분 비치해 놓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여름방학에 어린이들이 볼만한 비디오◁
◇진짜진짜 동물나라, 지오키드, 열대 강우림생명의 보고
미 내셔널지오그래픽사가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작품. 지오키드는 취학전어린이에게, 진짜진짜 동물나라는 초등학생에게 적당하다.
◇갯벌은 살아있다
94년 MBC프로덕션 제작. 붉은 발 농게, 바다선인장 등 우리나라 갯벌의 생태계를 상세히 보여주면서 환경보호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지구대기행
일본 NHK 제작. 5대양 6대주의 지구유물을 통해 46억년의 지구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지구과학 수업으로 대신해도 된다.
◇나무를 심는 사람
87년 캐나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 외로운 양치기가 매일 나무를 심고 가꾸어 폐허가 된 마을을 아름다운 땅으로 되살린다는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
39년 미국 MGM사가 제작한 고전뮤지컬. 아무리 어려운 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제가 교육적이고 영상과 음악이 빼어나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밖에 「앙드레」 「모모」 「비밀의 화원」 「아름다운 비행」 「키드」 등이 있다.<건비연 추천>건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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