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주도 언론의 편협한 시각이 소수민족끼리의 이해 가로막아”『한국인들은 무례하고 흑인들을 멸시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미국 흑인대학생초청연수에 참가, 지난 14일 입국한 쟈스민 채트맨 햄릿(26·여)씨는 『그러나 막상 한국에 와보니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었다』며 「오해」를 씻게 된 것을 다행스러워 했다.
5년전의 LA흑인폭동은 고등학생이었던 그에게 『두렵고 이해하기 힘든』사건이었다. 평화롭던 동네가 불타고 사람이 죽어가는 무시무시한 폭력상황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가졌던 의문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기가 됐다. 『미국의 한인들은 스스로가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같은 소수민족인 흑인들은 한인들이 자신들을 하층부류로 얕잡아 본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하는 햄릿씨는 『결국 서로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소수민족 사이의 갈등을 부른다』고 결론짓는다. 그는 여기에다 『소수민족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 백인 주도의 언론이 소수민족끼리의 이해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의 남가주대(USC) 공공정책학과 3년생인 햄릿씨의 꿈은 정치인. 현재 주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쉽을 밟고 있는 그는 『모든 소수민족이 차별을 받지 않고 평등하게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신조이다. 이번 방문이 자신의 이같은 정치적 견해에 더욱 확신을 불어넣어주었다는 햄릿씨는 『귀국하면 소수민족끼리 더욱 잘 이해하고 함께 권익을 찾기 위한 소수민족간 연맹을 조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LA와 시카고, 뉴욕 등지의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을 초청, 고적답사 산업시찰 학교방문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94년 처음 실시돼 이번이 4번째. 햄릿씨는 동료 35명과 함께 2주간 한국을 배운뒤 28일 돌아갈 예정이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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