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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기죽이기’ 서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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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기죽이기’ 서명전

입력
1997.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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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시도 50∼100명 대의원 서명 등록가능 불구/이 지사·최 의원 제외 세과시 “상한선 확보” 별러29일부터 시작되는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경선후보등록을 위한 대의원서명을 앞두고 각 진영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경선규정상 3개 시·도에서 각각 대의원 50명이상 100명이하의 서명을 받으면 등록이 가능하지만 이인제 경기지사와 최병렬 의원을 제외한 모든 주자들은 세과시를 위해 15개 시·도에서 상한선까지 서명을 확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따라서 대의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광주, 대전, 강원, 충남·북, 전남·북, 제주 등에서는 대의원 쟁탈전이 불가피하다. 주자들 사이에 끼인 지구당 위원장들의 마음고생도 극심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일부 유력 주자는 자신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다른 주자가 서명을 받지 못하도록 자파 위원장들을 단속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자칫 서명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회창 대표측은 이대표가 모든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목표달성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이미 특보단을 앞세워 상당수 위원장들로부터 구두약속을 받아 놓았는데 전북 등 일부지역에서는 사전 서명운동 시비도 일고 있다.

이수성 고문진영도 지난 21일 선임한 권역별 조직책임자들로 경선대책위를 구성, 서명확보작업에 들어갔다. 이고문측은 대의원수가 140명에 불과한 제주에서 이대표, 이한동 고문측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의원들에 대한 직접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찬종 고문측은 호남과 제주에서의 성과가 1,500명 서명확보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과거 박고문의 사조직이었던 우당회의 이들 지역내 인맥을 가동, 대의원들을 파고들고 있다. 박고문진영은 전국 257개 지구당에서 최소한 1명이상의 서명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덕룡 의원진영은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100명씩 1,400명과 제주에서 50명 등 모두 1,450명의 서명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김의원은 대전, 충남·북에 대해서만 특별대책팀을 만들어 위원장들의 지원을 받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의원들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기로 했다.

이한동 고문측은 민정계 대의원들을 기반으로 전 지역에서 상한을 채우겠다는 방침이나 이대표와 이수성·박찬종 고문 등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경남·북과 부산을 취약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3개 지역에서 각각 3명씩의 협력대상 위원장을 선정,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 주자와는 달리 이지사는 『서명 대의원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확실한 지지를 약속한 대의원을 중심으로 전체 대의원의 10%선인 1,300명안팎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는 게 이지사측의 설명이다. 최의원측은 아직 세싸움은 무리라고 보고 서울, 부산, 경북 등 3개 시도에서 등록 하한선인 150명만 채울 계획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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