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J축구대 브라질전/“한국축구 장래 암울” 탄식도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이 브라질에 3대 10으로 참패하자 국민들은 하나같이 우리팀의 졸전에 분통을 터뜨렸다. 본사 편집국에는 특히 젊은이의 투지까지 잃은 청소년대표선수들의 유약함을 개탄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PC통신에도 한국―브라질전을 TV로 관전한 네티즌들이 띄운 격앙된 메시지로 빼곡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 축구가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격려와 충고도 더러 있었다.
본사 편집국에는 이날 한국―브라질전 전반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떻게 저런 점수가 날 수 있느냐』 『청소년들이 저렇게 투지가 없어 장차 이 나라를 어떻게 맡길 수 있겠느냐』 『월드컵 유치국으로서 너무 창피하다. 개최권을 반납해야 한다』는 전화가 걸려오는 등 독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관련기사 14면>관련기사>
한 시민은 『3대 10이라는 점수차이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무리 기량이 뒤진다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스포츠맨 정신만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 했다.
PC통신 하이텔에는 우리나라팀이 연거푸 점수를 내준 경기 시작 직후부터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에 뜬 한국―브라질전 관련 글은 1천여건. 초반에는 『한국수비 잘한다』 『가능성 있다』 『브라질, 아무 것도 아니다』는 등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으나 어이없게 무릎을 꿇자 결국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어졌다. 김형석(ID setalert)씨는 『당초 4강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니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온다』며 『더 실망스러운 것은 몇 골 먹었다고해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선수들의 정신자세였다』고 말했다. 최용식(ID CHOI200)씨는 『수비는 브라질 공격수에게 어시스트하고, 골키퍼는 헛손질만 하고, 도대체 경기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에는 그나마 끈기, 스피드, 자존심이란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냉철하게 대표팀을 격려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채장석(ID cactus69)씨는 『참혹한 패배도 맛보아야 크게 성장한다』며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가 거듭나기 위한 심한 홍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승근·박일근 기자>유승근·박일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