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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 ‘간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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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 ‘간택’ 나섰다

입력
199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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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53명중 137명 공개 1차 세미나/최대계파불구 구성복잡 순항 미지수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20일 후보선택을 위한 첫 공식행보를 시작했다. 정발협은 이날 1차 이사회를 열고 137명의 회원(원내외 위원장)명단을 공개했다. 정발협은 현재 확보된 회원은 총 153명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노출」을 원치 않은 16명은 공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153명중 원내가 83명(전국구 8명), 원외가 70명으로 지구당 수로 따지면 전체 253개 지구당 가운데 145개(57.3%)가 일단 정발협의 이름표를 달게 됐다. 외적규모로만 따진다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당내 최대 계파의 출현이다.

정발협은 이사회 직후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상」이란 주제로 1차 세미나를 가짐으로써 후보고르기 작업의 첫삽을 떴다. 세미나에는 대선주자 가운데 박찬종 고문, 이한동 고문, 이인제 경기지사가 참석했으며 정발협과 세대결을 벌이고 있는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의 운영위원 양정규 의원도 얼굴을 비쳤다.

세미나 내용중 차기 지도자의 덕목을 논하는 대목에선 이수성 고문이 즐겨쓰는 용어인 「헌신성」 「봉사성」 등이 거론돼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정발협은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다음달 3일 1박2일 일정으로 2차 세미나를 갖고 지지후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최대관심사는 정발협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이다. 확보된 세로만 보면 「정발협 후보=대선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돼야 옳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관망파가 다수인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YS직계인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여기저기 다리를 걸친 지하철파, 대세를 좇으려는 눈치파, 마음은 정했으나 내색은 하지 않는 꿍꿍이파 등이 혼재해 있다. 또 후보별로 각기 다른 지지성향을 보이는 인사들이 여러갈래로 포진해 있다. 정발협의 특정주자 선택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는 인적구성이다.

여론지지도 변화와 후보들간 합종연횡도 정발협의 선택을 제어할 변수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연대 파트너로 거론돼온 이수성 고문의 지지도 답보현상이 계속될 경우 특정 개인보다는 「반이회창 연대 후보군」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정발협측은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아무런 선택도 하지못한 채 주저앉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도부의 리더십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상태에서 각기 다른 후보를 향한 원심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경우 정발협은 경선의 바다에 침몰하는 정치적 타이타닉호가 될 수도 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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