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왕따돌림 준말 괴롭힘 당하는 학생/생까「왕따」와 어울리지 말라는 경고명령『일단 「왕따」로 찍히면 학교생활은 끝장이에요. 친구 모두에게 「생까」당하기 때문에 차라리 죽는게 나아요』
동료학생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18일 투신자살한 조모(15·서울 S중 3년)양의 친구들은 최근 서울 송파경찰서에 참고인으로 나와 학원폭력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증언했다.
「왕따」란 「왕따돌림」의 준말. 폭력학생들이 집중적으로 괴롭히며 따돌리는 학생을 일컫는다. 「왕따」는 보통 한 반에 2∼3명 정도인데 내리 3년동안 「왕따」로 고통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 「왕따」로 지목되면 시도때도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기 때문에 신경쇠약, 우울증 등의 증세로 시달리다 결국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하기 십상이다. 조양은 그 탈출구를 죽음으로 찾은 극단적인 경우이다.
「생까」란 폭력학생들이 「왕따」와는 아는 척도 하지 말고 철저하게 따돌리도록 다른 학생들에게 경고할 때 쓰는 명령어. 이 경고를 무시하는 학생은 폭력학생들로부터 똑같이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물론, 제2의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무도 이를 거역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왕따」로 지목된 학생은 곧 학교에서 그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는 외톨이인 「쪽밥」이 되고 만다.
그러나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말한마디 못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저 자신이 「왕따」가 아닌 것만을 다행으로 여기며 친구의 끔찍한 불행을 애써 외면한다. 조양의 친구들은 『폭력학생들이 선생님께 불려가 혼나는 것은 순간이지만 걔들이 신고학생을 괴롭히는 것은 영원하다』고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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