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홍콩은 어디로 가는가“중국의 저력과 만나 앞으로 더 발전할 것”/홍콩의 미래“급속한 중국화따라 번영 종말이 올수도”7월1일 홍콩반환을 맞아 홍콩의 미래와 현재를 조망한 책 2권이 동시에 나왔다. 경희대 동양학연구학회가 편찬한 「홍콩은 어디로 가는가」와 번역서 「홍콩의 미래」는 홍콩과의 거래가 날로 커지는 마당에 홍콩연구서라고는 거의 없는 우리 실정에서 귀한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영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도 홍콩 관련 연구서는 많이 나와 있다. 시사주간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근호는 각국에서 홍콩 관련 책 붐이 일고 있다는 특집을 실었을 정도다.
「홍콩은 어디로 가는가」는 경희대 사학과 신용철·차경애 교수 등 홍콩전문가 5명이 홍콩의 미래, 어제와 오늘, 종교·풍속 및 의료복지는 물론 99년 12월 마찬가지로 중국에 반환되는 마카오에 관한 설명까지 담고 있다. 이 책은 『홍콩 주권회복을 앞두고 중국이 베이징(북경)에서 주룽(구룡)반도까지 잇는 철도를 개통한 것처럼, 거대한 중국의 저력은 홍콩으로 향할 것이고 155년간 홍콩이 축적했던 경제·문화적 노하우는 중국과 홍콩을 더욱 발전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혀 홍콩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홍콩전문가 나카지마 미네오 교수(도쿄외국어대 학장)가 두달전 일본에서 낸 「홍콩의 미래」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깔고 있다. 그는 저자후기에서 이렇게 진단한다. 『홍콩의 장래는 중국의 동향에 전면적으로 달려 있다. 덩샤오핑(등소평) 사후 중국의 향방이 불확실하고 중국 자체가 여러가지 심각한 경제·사회적 모순에 부딪히리라는 불안과 겹쳐, 홍콩의 급속한 중국화는 이제까지의 번영을 지탱해오던 조건이 사라지고 법치가 아닌 인치사회의 중국으로 흡수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결국 홍콩은 차츰 가라앉게 되는 것이나 아닐까?』.
물론 나카지마 교수의 이러한 전망은 홍콩 반환이후 미국 영국 등 외국과 중국의 관계, 달라질 언론·정보산업, 인적·물적 자원의 해외유출, 무역·금융 관계의 변화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두 책 모두 말미에 홍콩과 마카오 관련 조약문, 영어-한자 지명·인명 대조표, 홍콩의 경제현황 및, 영·일·중국어로 된 참고문헌, 연표, 반환 전후의 제도비교표 등 관련 자료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우석 발행, 각권 8,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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