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독매) 6월14일자이번 주말 개최되는 「덴버서밋」(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식 구성원으로서 참가한다. 러시아의 정식참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대를 둘러싼 서방국들과 러시아간의 협의에서 러시아의 양보에 대한 서방의 「보답」형태로서 구체화됐다.
일본이 관여하지 않은 유럽토의의 산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요현안을 안고 있는 일본이 이것을 인정한 것은 국제정세에 따른 대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방은 유럽문제에 관해 러시아와의 협의·조정을 약속하고 대등한 파트너로 맞이함으로써 나토문제를 타개했다. 냉전시대의 「봉쇄」정책을 완전히 철회하고 국제협력체제에 러시아를 편입시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의도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서밋 정식참가를 거부할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올봄 이래, 즉 옐친 대통령이 건강을 되찾고 지도력을 회복한 이후 러시아 외교에서는 대국주의로부터 탈피를 기대해도 좋을듯한, 분별있는 결단의 조짐이 엿보인다. 나토와의 기본협정서에 의해 나토확대를 용인한 것도 신국제정세를 주의 깊게 관찰한 분별력 있는 선택이었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와의 「우호협력조약」의 조인도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러관게도 옐친정권의 대미협조노선이 플러스로 작용해 개선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달 로디오노프 당시 국방장관의 방일에 이어 이번달 말에는 일·러전쟁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함정이 일본에 기항한다. 개혁주의 지도자인 넴초프 제1부총리도 이번달 방일해 경제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서밋의 정식참가는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노력해야 하는 책임을 지게된 것이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는 북방영토문제가 그 중요과제의 하나임을 덴버에서 옐친씨에게 조용하게, 그러나 명확하게 알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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