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미묘한 신경전속 ‘광주회동’ 사실상 무산/측근들 “별다른 의미없다” 불구 배경에 촉각야권후보단일화를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신경전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20일 「광주회동」이 사실상 무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김총재는 국민회의 김인곤 의원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양당 소속 의원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광주에 내려가 단둘의 만남을 별도로 갖는 등 DJP공조를 과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가 현지 자민련지구당간부들과의 면담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김대중 총재와 별도로 오찬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와 단독회동이 결국은 성사되지 않았다.
두 김총재 측근들은 『별다른 의미는 없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지만 『DJP공조와 관련해 뭔가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것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두분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며 나란히 앉아 「고공회담」을 하는데 무슨 얘기인들 못하겠느냐』 『원래 별도회동은 추진되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자민련측도 단독회동이 약속된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주변에서 두 김총재가 광주에 내려간 김에 별도로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얘기정도가 있었을 뿐이지 단독회동이 확정돼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단독회동 불발의 언저리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봐야한다. 우선 야권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양당간 신경전의 한 단면이 드러났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사이에 「이상기류」가 형성돼가고 있다는 확대해석도 가능하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에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김대중 총재가 적극적이다. 김대중 총재는 자민련과의 협상전망에 대해 『결코 비관적으로 보고있지 않다』고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도 『김종필 총재는 야권 후보단일화와 내각제를 함께 해야한다는 기본방향을 갖고 있으며 아직 이같은 기본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중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자민련쪽 움직임을 전당대회를 앞둔 김종필 총재의 입지강화용으로 해석한 뒤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는 19일 저녁 자민련내 30·40대 모임인 「JP그룹」과 만찬을 함께 하며 양당간 신뢰강화를 강조했다. 두 김총재의 광주회동불발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후보단일화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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