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기산주식 대량 매각/기아측 “흔들기전략” 반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기산주식 대량 매각/기아측 “흔들기전략” 반발

입력
1997.06.19 00:00
0 0

자동차산업구조 조정보고서 파문으로 기아그룹과 마찰을 빚고 있는 삼성이 기아 계열사인 (주)기산 주식을 대량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보유하고 있던 (주)기산 주식 56만주 가운데 25만주를 장내거래를 통해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은 주식을 하한가인 주당 1만400원에 팔아 매입단가보다 20%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가 20만주가 넘는 주식을 하루에 매각한 것은 계열사간의 자전거래 외에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삼성생명이 매각한 25만주는 기산 전체주식의 1%에 해당하는 것이며, 매각물량이 급증하자 기산주식은 이틀째 하한가로 떨어졌다.

기산측은 삼성생명의 주식 매각에 즉각 반발, 『삼성의 자동차산업구조조정 보고서에 기아자동차가 가장 강력하게 반발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9.87%나 갖고 있는 기산의 주가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이미지를 실추시켜 그룹전체를 흔들려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삼성측이 매각한 기산의 주식은 전량 삼성계열사가 매입했고 17일에는 부산삼성생명이 기산주식 10만주를 매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산이 자금난으로 기업인수·합병(M&A)방어가 어려운 점을 이용해 기아자동차M&A의 전단계로 기산에 대한 M&A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혹도 짙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기아자동차 주식을 1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기산의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지분도 8%에 불과해 4%를 갖고 있는 삼성측의 M&A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은 『기산이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며 『기아측의 주장은 근거없다』고 해명했다.<김동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