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의원수 577명 제주 대의원수 162명/이회창 선두 이한동·이수성 추격/제주선 일찌감치 이회창·이한동 세 양분▷강원◁
『지구당위원장은 대의원 개개인의 자율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지구당위원장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합니다』(정열화·강릉갑 지구당 조직부장) 『강원도 사람들은 일단 보수적이에요. 의중을 드러내거나 나서지 않는 편이지요. 이를 두고 대세순응형이라고 한다면 틀린 말이 아닐겁니다』(김상하·삼척지구당 총무부장)
「보수」와 「대세」는 강원지역을 돌아다니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후보선택기준인 셈이다. 많은 대의원들은 누구를 특별히 밀어야 한다거나, 누구를 특별히 배격해야 한다는 것을 좀처럼 내색하지 않았다. 고향출신 후보가 없으니 지역주의로 뭉칠 이유가 없고, 그러니 표심을 나타내는 대의원들의 태도도 다분히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강원지역은 현재 이회창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이한동·이수성 고문이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있다. 강원지역 대의원은 선출직 490명과 당연직 87명 등 모두 577명이다.
한승수(춘천갑) 박우병(태백·정선) 이응선(홍천·횡성) 김기수(영월·평창) 의원 등은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나 대세의 줄기가 확연하면 그쪽을 따를 것이란 게 현지의 진단이다. 나라회의 홍보간사를 맡고있는 함종한(원주갑) 의원도 대의원의 자율의사를 강조하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이대표쪽으로 기울어 있다. 강원지역 지구당위원장 13명 중에서 분명하게 특정후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는 지구당위원장은 김영진(원주을) 의원이 유일하다. 김의원은 일찌감치 이한동 고문에게 표를 몰아줄 작정을 했으며 이같은 입장을 지구당 대의원들도 알고 있었다.
황학수 의원은 정발협 소속이며 민주산악회 강원도지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최형우 고문과 가까운 사이다. 지구당 당직자들도 이런 점에서 내심 이수성 고문을 선호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수성 고문과 서울고 서울법대 동문인 최연희(동해) 의원도 이른바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SS계열」이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최각규 강원지사의 역할문제이다. 최지사는 얼마전 『강원도와 관계된 일이라면 누구와도 못만날 이유가 없다』며 「강원도 역할론」을 내세웠다. 유종수(춘천을) 최욱철(강릉을) 이용삼(철원·화천·양구) 의원 등 「보선 3총사」는 후보지지를 위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이들은 원래 DR(김덕룡 의원)계로 분류돼 왔으나 현재는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지부의 김기선 사무처장은 『보수적이고 다소 소극적인 이 지역 대의원 성향은 지구당위원장의 의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제주◁
제주도는 이회창 대표와 이한동 고문의 지지세로 양분되고 있다.
변정일(서귀포·남제주) 의원은 일찍이 이대표 진영에 가담했고 나라회 발족에 앞장서온 양정규(북제주) 의원은 대표적인 김윤환 고문계 인물로 이대표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현경대(제주시) 의원은 일찌감치 이한동 고문 지지를 선언, 표밭관리를 책임지고 있어 제주도는 이회창 대 이한동의 대결구도 양상을 띠고있다.
다만 일부 대의원들은 김덕룡 의원을 지지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주도의 대의원수는 선출직 140명, 당연직 22명 등 총 162명이다. 도지부 관계자들은 대략 이대표 45%, 이고문 35%, 김의원 10% 정도의 지지분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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