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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방선주씨 암호 3건/미 해독자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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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방선주씨 암호 3건/미 해독자료 발견

입력
199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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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직접 위안부 동원 개입/“본국자금 받았다” 45년 일 외무성 전문 확인조선총독부가 군대위안부 동원자금을 일본정부로부터 받는 등 위안부 동원에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이 2차대전 종전후 일본 외무성 암호전문을 해독한 미군 자료를 통해 완벽하게 밝혀졌다.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객원교수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방선주(64)씨가 최근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에서 발굴, 공개한 네이멍구(내몽고) 장가구 주재 일본 외무당국과 조선총독부 사이에서 오갔던 3건의 암호전문(1945년 6월4일∼8월6일) 해독문에 따르면 조선총독부가 『조선(Korea)도 위안부 동원자금을 본국(Japan)에서 받았다』며 『우리(조선총독부)는 이곳 일본군의 요청에 따라 (일본본국으로부터의)송금액 10배에 달하는 자금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이같은 내용은 8월6일 조선 경성(Keijo)에서 네이멍구 장가구(Kalgan)로 보낸 일본 외무성 암호전문 해독문(S­14807.Keijo­Kalgan WS 19167 6 August 1945)에 들어 있다. 이 해독문은 미국 국가기록보존소 「RG 457, 국가안보위원회 기록 9011 일본­독일 외교전문 박스 153」 등에 보관돼 있다.

이에 앞서 장가구 주재 일본 외무당국은 6월4일 조선총독부에 암호전문(해독문 S­11414)을 보내 『위안부(prostitute) 수입을 위해 우리에게 할당된 자금 7만6,000엔을 송금해달라』며 『이 자금은 5월1일 오카모도 시게지(장가구 주재 일본외교관으로 추정)명의로 조선총독부 재무국에 보내진 것인데 수취인을 같은 오카모도로 해 몽강은행에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이 3건의 암호전문 해독문을 종합하면 조선총독부가 위안부 동원자금을 일본 본국정부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한국정신대연구회 정진성(서울대 교수)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가 위안부 모집에 관여했다는 「심증」만 있었지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며 『이 암호해독문들은 조선총독부의 관여를 입증한 첫번째 「물증」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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