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식히는 독서삼매경휴가철이 다가온다.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오고 길어지는 것은 물론 무더위도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는 예보에 벌써부터 짜증스럽기도 하다. 차라리 이번 휴가 때는 어딜 갈까로 고민하기 보다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더위를 잊는 좋은 방편이 될 듯 싶다. 바쁜 직장생활에 얽매여 책 한 권 들기가 쉽지 않은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학창시절 책 한 권을 독파한 뒤의 그 후련함의 기억을 되살려보자. 한국일보는 이번 휴가철을 앞두고 직장인이 자주 찾는 을지서적 등 출판기관과 각계 인사의 추천을 받아 일반인이 읽을 만한 책 30권을 골랐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을 중심으로 하되 무겁고 어려운 내용은 피했다.
추천된 책에는 재미있는 소설과 시, 외국문학, 수필, 교양서 등이 망라돼 있다. 요즘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람세스」를 통해 고대이집트를 향해 신비로운 여행을 떠나도 좋고,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를 들고 어린 시절의 잊혀진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마을을 돌아볼 수도 있다. 존 그리샴이나 로빈 쿡같은 일급 공상과학(SF) 작가들의 작품으로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도 있다. 너무 긴 게 싫다면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같은 시집 한 권 읽는 것으로도 족하다. 부부가 같은 책을 함께 읽는다면 화제빈곤으로 9시뉴스 이후의 저녁시간이 서먹서먹해지는 일도 면할 수 있으리라.<이광일 기자>이광일>
▷휴가때 읽을만한 책◁
◇소설
사랑의 기쁨(최인호, 여백)
황금비늘(이외수, 동문선)
타인에게 말걸기(은희경, 창비사)
착한 사람 문성현(윤성수, 창비사)
실록소설 세종대왕 상·하(이상우, 동방미디어)
◇시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정호승, 창비사)
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이창기, 문학과 지성사)
우주배꼽(고진하, 세계사)
검은, 소나기떼(김상미, 세계사)
시조에 깃든 우리 얼(최승범, 범우사)
눈물로 베개적신 사연(심영구, 문학관)
◇외국문학
백여원 1∼5(첸중스, 한국문원)
개미혁명(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절대권력(데이비드 밸더시, 시공사)
사라진 배심원(존 그리샴, 시공사)
암 센터 1·2(로빈 쿡, 열림원)
마음을 비우는 지혜(정민 옮김, 솔)
◇여행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흥준, 창비사)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류시화, 열림원)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김용택, 한양출판)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김용택, 창비사)
◇세상살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 김영사)
선한 사람이 실패하는 9가지 이유(듀크 로빈슨, 창작시대사)
왜 이사람 주위엔 사람이 몰릴까(시게모리, 사민서각)
◇인문·교양·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 들녘)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트리그, 자작나무)
서기 1000년과 서기 2000년, 그 두려움의 흔적들(조르주 뒤비, 동문선)
한국의 전설기행(천소영, 한국문원)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이레)
신의 파피루스(티데·던코너,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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