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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넉넉한 인품/수필·유배지 편지 등 모은 ‘다산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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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넉넉한 인품/수필·유배지 편지 등 모은 ‘다산문선’

입력
199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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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 중에 학문적으로 대단한 사람이 많다. 헤겔이건 마르크스건 서양의 그 어떤 대가에 비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다만 후손인 우리가 그런 줄 모르는 게 문제다. 대학입시에 젊은 날 다 허비하게 하는 어른들 잘못이고 뭘 모르는 1318(청소년의 별칭)의 잘못이기도 하다.이번 방학 때는 다산 정약용이라도 한 번 읽어보자. 한글만 깨쳤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다산문선」이 괜찮다. 짧은 수필과 편지류의 산문을 모은 책이다. 한 귀절. 『너희들은 편지에서 늘 일가친척중에 한 사람도 돌봐주고 불쌍히 여겨주는 이가 없다고 하면서 신세가 기구하다고 한탄하는데… 여러 일가 중에 며칠째 밥을 짓지 못하는 자가 있을 때 너희는 양식을 주어 구제했느냐? 늙고 가난한 자가 있으면 찾아뵙고 공손히 대하였느냐? 이런 몇가지 일도 하지 못했으면서 어떻게 여러 집안에서 돌보아주기를 바랄 수 있느냐?』 유배지에서 남 탓하는 두 아들을 꾸짖는 편지다. 그의 인품과 학문적 심오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솔출판사간, 8,000원.<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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