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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 굶주릴 두고온 가족/죽 한그릇 먹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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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 굶주릴 두고온 가족/죽 한그릇 먹일 수 있다면…”

입력
1997.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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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실향민 4명 옥수수 500톤 기탁『북한서 굶주릴 처와 아들 손자녀석들이 옥수수죽 한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북한에 가족을 두고온 실향민 4명이 16일 하오 3시 서울 중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방문, 허기진 고향사람에게 전해달라며 옥수수 500톤(6,500만원상당)을 지정기탁했다.

이날 옥수수를 기탁한 실향민은 황해도 연백군 화장리(현 백천군 화산리) 향우회 대표 이찬주(74·서울 광진구 구의동)씨 안모(70)씨 등 화장리가 고향인 70대 노인 4명. 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노인은 『큰 도움도 되지않을텐데 무슨 이름을 밝히느냐』며 한사코 신상을 밝히길 꺼렸다.

이씨는 『6년전 미국의 친척으로부터 고향에 아직도 처와 외아들 그리고 3명의 손자 등 혈육이 살고있다고 통보받았다』며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데 이들이 굶어죽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와 안씨는 각각 몇년전 받은 토지보상금과 예금을 찾아 2,700만원씩을 기탁했고 나머지 두사람도 돈을 모아냈다. 이들은 『얼마전 지정기탁제가 실시된다는 뉴스를 듣고 돈을 모아 고향사람들을 돕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측은 이들을 포함, 모두 8명으로부터 9,000여만원의 지정기탁금을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연락처 (02)734―7070<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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