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율 70%에 정품시장 연 250억원 불과매일 새벽 2시, 주요 PC통신망에는 잠시 떳다 사라지는 「반짝메시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3,000만원짜리 CD롬을 장당 2만원에 팝니다』는 문구가 네티즌들을 유혹한다. 반짝메시지에는 자신의 연락처, 주문자의 주소와 ID쓰는 란, 돈을 받는 은행온라인계좌번호 등이 나열돼 있다. 메시지는 10분도 안돼 사라지고 또다른 메시지들이 밤새도록 PC통신게시판을 들락거린다. 놀라운 것은 팔겠다고 내놓은 CD안에 담긴 소프트웨어의 종류. 수백만원하는 CAD프로그램 포토플래시 페인터를 비롯, 1,000만원이 넘는 정품제품안내서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대학가와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과 용산전자상가로 전화하면 3,000만원 상당의 각종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는 CD롬 한장을 단돈 2만원에 살 수 있다. 용산의 선인상가내 PC조립업체인 G, L사. 전화로 주문받은 한 직원이 CD레코더를 돌리기 시작한다. 공CD에 소프트웨어를 복제하는 일명 「CD굽기」.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5분남짓.
이같은 불법복제품의 범람으로 소프트웨어산업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연간 시장규모는 900억원대.
하지만 정품시장은 고작 250억원대에 머물고 나머지는 불법제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사무소프트웨어연합회(BSA)에 따르면 국내 불법복제율은 70%로 일본 (41%) 미국(27%) 영국(34%) 독일(36%)에 비해 훨씬 높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최근 정품과 복제품을 구별하기 위해 모든 소프트웨어제품명과 제조업체, 개발일자, 소유주 등을 자동기록해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자산관리프로그램」을 개발,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licenses/samp)를 통해 무료배포하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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