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밀리자연학교 부산 창조학교 따로 또 같이 학교/책걸상·시간표도 없이 자연 속에서 뛰놀며 다양한 문화체험점점 뜨거워지는 볕에 아이들도, 옥수수대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여름.
방학을 한달 남짓 남긴 가운데 계절 대안학교들이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두밀리자연학교, 부산 창조학교와 중·고생을 위한 「따로 또 같이 만드는 학교」 등이 대표적인 계절 대안학교들. 이 학교들의 교실은 마을 앞 개울, 논두렁 밭두렁이다. 답답한 책걸상도 수업시간표도 없다. 대신 아이들은 스스로 할일을 정하고 실천하면서 자율을 배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개울에서 물고기잡기, 별자리 관찰하기 등. 시험이나 경쟁대신 함께 농사지으면서 공동체의식을 배우기도 한다.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 간디학교 등 정규학교로 자리잡은 대안학교와 꾸러기 학교, 여럿이 함께 만드는 학교 등 방과후프로그램의 중간단계인 이 계절학교들은 기존의 학교 교육과는 다른 교육방식을 시도해보는 미래교육의 시험장이기도 하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5∼9월에 주말학교나 방과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착순으로 모집하므로 서둘러야 한다.
5∼9월의 매달 세째 주말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농사와 자연을 배우는 「두밀리자연학교」는 7월에는 19∼20일에, 8월에는 16∼17일에 경기 가평군에서 여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월에는 이미 파종한 곡식들의 김을 매고 8월에는 수확, 옥수수 잔치도 연다. 수박잎과 참외잎도 구분못하던 어린이들은 호미들고 밭을 매면서 땀의 의미를 온 몸으로 배운다. 밤에는 곤충 별자리 들꽃 민물고기 등을 배우는 자연교실이 열린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 「늘 푸른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운영하는 부산창조학교는 7월 28∼30일 여름캠프를 연다. 이에 앞서 11∼22일 단소민요반, 만화교실, 연극교실 등으로 이루어지는 여름특강을 개최한다. 학기중에는 방과후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이 모임의 여름캠프는 시장조사, 우체국견학 등 지역사회공부, 벽화꾸미기, 작은 마당가꾸기 등 공동체의식기르기, 엄마의 하루 대신 살아보기, 가족신문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따로 또 같이 만드는 학교」는 8월2∼5일 강원 홍천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여름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부제를 「열린 문화학교」로 잡고 있다. 사진찍기, 비디오제작, 도자기교실, 연극 등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자연속에서 의미를 찾는 다른 대안학교들과는 달리 「따·또」는 청소년에게 일상생활속에서의 감수성을 길러준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5명씩 조를 이뤄 20분길이의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을 제작하면서 동료애를 배우고 제작된 프로그램을 감상하면서 매체비판도 시도한다. 95년부터 시작한 「따·또」는 매주 토요일 3∼5시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내 여해문화공간에서 주말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