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반공의 날 행사 첫 참석 격려사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18일 사단법인 「대한반공청년회」 주최로 열리는 「반공의 날」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총재가 「반공의 날」기념식과 같은 보수색채가 뚜렷한 행사에 참석해 직접 격려사까지 하는 것은 그의 40년 정치역정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김총재 비서실측은 『주최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행사참석을 김총재에게 건의했다』며 『보수와 혁신의 구별이 무의미해진 지금 김총재의 참석을 이상하게 볼 필요가 없다』고 참석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총재의 「반공의 날」기념식 참석은 오랜 야당생활로 인해 고착된 기존의 DJ이미지를 고려할 때 정치적 의미가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선거때마다 김총재의 발목을 잡은 색깔론 시비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를 겨냥한 대선전략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총재의 보수화경향은 지난해 총선이후 꾸준히 추진돼왔다. 「한총련 해체발언」에 이어 최근 한국일보·SBS 시민포럼에선 『선거때마다 공산당에게서 득을 본 측은 여당이고, 나는 손해만 보았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결국 김총재는 반공의 날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색깔이나 사상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6·25를 앞두고 반공의 날 기념식 등 관련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김총재의 자신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