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고장 인한 단전” 추정만/첨단설비 전문성 부족도 문제지하철 5호선이 불안하다. 단전 등으로 걸핏하면 전동차운행이 중단돼 첨단설비라는 용어가 무색하다. 5호선은 복잡한 첨단전자장비로 자동운행되기 때문에 전동차에서 이상이 발견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데 20∼30분 걸리는데다 도시철도공사의 전자장비에 대한 전문성부족으로 앞으로도 잦은 운행중단으로 불편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14일 상오 8시48분 5호선 개화산―행당역에서 전차선에 갑자기 전력공급이 끊겨 전동차 상하행선 40편이 3분동안 멈췄다. 특히 행당역 부근의 방화행 5062열차는 전류가 공급된 이후에도 움직이지 않아 뒤따라오던 전동차 등 6편이 18분동안 운행하지 못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영등포시장 변전실의 정류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단전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5호선에는 3∼4㎞ 단위로 변전소가 설치돼 한쪽의 변전소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쪽의 변전소에서 전류를 공급하고 과전류가 흐르면 양쪽 변전소의 전류가 동시에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따라서 개화산과 행당역사이 29.8㎞구간에 목동과 영등포시장 여의나루 등 9개 변전소가 있는데도 이 구간 전체가 3분동안 단전된 것은 전력계통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1월10일 상오 8시12분께 5호선 김포공항―영등포 양방향 전동차운행이 2시간30분동안 전면중단된 것도 전력공급중단 때문에 빚어진 사고였다. 목동변전소 변압기의 과부하로 과전류계전기가 작동되면서 순간적으로 전류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16초후에 전류를 공급했으나 승무원이 안전장치를 수동으로 작동하는 방법을 몰라 운행정지시간이 길어졌다.
지난해에도 마장변전소의 소형변압기 4대중 1대가 절연불량으로 타버려 5호선 왕십리―강동에서 90여분동안 전동차운행이 중단되고 왕십리발 마천행 전동차가 신호의 오작동으로 강동역에서 마천방면이 아닌 상일동방향으로 3백m가량 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5호선 개표기와 집표기는 오작동이 많고 전동차가 정차했을 때 문과 승강장 승하차지점과의 간격이 30㎝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데도 이를 초과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는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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