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70대 노인·여성의 기 보충” 원색적 공세/야 “저급한 경쟁자 헐뜯기” 법적대응 검토여야 3당이 13일 상대측 대표·총재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을 한바탕 주고받았다. 한동안 어느정도의 「품위」를 지켜오던 각당의 성명·논평이 다시 한계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이전투구의 발단은 신한국당이 이날 전국 각 지구당에 배포한 홍보자료 「이렇게 말합시다」에서 야권 두 총재의 나이를 들먹인 것. 신한국당은 당원 교육용으로 발간한 이 자료에서 야당측 대선자금 공세를 「70대 노인들의 정치연명책」이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자료는 또 『나라를 흔들어 득을 보는 자는 북한 김정일집단과 양김』이라며 『정치개혁이 이루어지면 30여년간 지역과 파벌의 정치를 계속해 온 양김씨가 몰락할 것』이라는 원색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에앞서 12일 신한국당 김영백 부대변인은 국민회의가 추미애 의원의 수석부대변인 기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대중 총재의 쇠잔한 기를 여성의 젊은 기로 보충하려는 뜻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하며 싸움의 불을 지폈다.
국민회의측은 13일 박선숙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이 이회창 대표의 지시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저열한 자료를 배포했다』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대표의 흑색선전 정치는 국민을 괴롭히는 정치공해』라고 반격을 가했다.
이와함께 추미애 의원은 신한국당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도 『이대표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화려한 변신을 한 것은 자질 때문이 아니라 경쟁자 헐뜯기 덕분』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예의와 금도를 지켜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를 충고한다』고 비난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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