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구호물자 3일내 지정장소 전달”○…대한적십자사(총재 강영훈)는 중국측의 화물열차 운송 사정으로 대북 구호물자 전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북측과 해로수송을 적극 활용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당초 13일 하오 중국 투먼(도문)에서 남양으로 전달될 예정이었던 옥수수 1천20톤은 옥수수를 실은 화차가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 국제화차로 배정받는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다음날인 14일 새벽으로 전달이 연기됐다.
한적이 12일 지안(집안)에서 만포로 전달키로 했던 옥수수 8백톤은 이날 지안에 도착도 하지 않았으며 또 이날 하오 단둥(단동)에서 신의주로 갈 화물열차의 1량이 고장나 옥수수가루 60톤이 전달되지 못했다. 한적 관계자는 『쓰핑(사평)과 지안간 거리가 5백㎞가 넘고 산악지대가 많아 화차운송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북측과 한번에 5천톤 이상씩 수송할 수 있도록 해로 활용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중국 다롄(대련), 톈진(천진)항과 남포, 흥남항간 항로가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철도당국은 한적의 구호물자 수송으로 북한 반입 물동량이 급증, 화물적체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단둥(단동)행 화물운송을 제한하고 있다. 단둥에 체류중인 대표단에 따르면 중국 철도당국은 대북구호물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단둥행 물량수송을 일시 중단했다. 대표단 관계자는 『계속 물자 전달을 시도하겠지만 뭐라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단둥역에는 북한행 화차 등 3백량 이상이 적체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신의주 철교에는 물동량 적체로 12일 대표단이 입북 수속을 밟는데 3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북측도 중국의 철도운송 사정을 고려, 구호물자량이 당초 계획보다 적어지거나 또는 많아지는 것에 대해 양해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
○…북측이 옥수수 가루보다 옥수수가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과 관련, 한적 관계자는 『남아 있는 옥수수 가루는 계속 전달할 계획』이라며 『현재 확보된 옥수수 가루는 1만1천1백톤으로 2차 지원분까지 8천4백톤이 수송되고 나머지 2천7백톤은 3차 지원분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옥수수 확보물량은 1만3천4백톤으로 27일까지 2차 대북구호물자 속에 포함돼 수송이 완료되기 때문에 추가 구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12일 한적 대표단에게 『구호물자는 3일 이내에 지정장소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해 북측도 이미 국내 수송계획을 세워 놓았음을 시사했다. 12일 만포로 입북했다 13일 하오 2시30분(한국시간)에 중국 지안(집안)으로 돌아온 한적 대표단도 『북측이 만포역이 협소하기 때문에 하역은 자강도 강계에서 이뤄져서 각 지역으로 분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단동=송대수 특파원·김병찬 기자>단동=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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