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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올림픽/박상준 전국부 차장(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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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올림픽/박상준 전국부 차장(앞과 뒤)

입력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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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과정이나 통치과정에 문제가 많은 위정자들은 혼란한 정치상황 타파와 국면전환용으로 스포츠를 즐겨 활용하곤 했다.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로 돌려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치술이다.

군사정권시절이던 80년대 국내에 최초의 대중적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생겨나 국민들의 열광속에 급성장했다.

국제적 스포츠제전인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도 어렵게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특히 서울올림픽은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준 것은 물론 「코리아」와 수도 서울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정수 부산시장이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12일 부산을 방문한 사마란치 IOC위원장 등 국제 체육계관계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느닷없이 2008년 부산올림픽 유치방침을 밝혀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 오사카, 중국 베이징,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등 아시아 10여개 도시는 이미 수년전부터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으로선 현재 유치해놓은 2002년 아시안게임 준비도 그리 순조롭지 않다.

정부부처와 협의가 안돼 아직 건설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경기장이 있는가 하면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지하철 아시아드선도 재정난 등으로 대회전 개통이 불투명한 상태다.

자칫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림픽은 경기종목이나 선수단규모 관광객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안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올림픽 유치방침을 선언할 당시 부산시는 뚜렷한 유치계획조차 없었고 문시장은 한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문시장의 부산올림픽 유치선언이 최근 자신의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한 즉흥적인 전시성 구호는 아닌지 의심하는 시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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