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들의 주식이 쌀로 바뀌고 있다.한때 고급 곡물로 여겨 크리스마스때나 특식처럼 먹었던 쌀을 사탕수수나 조 등 전통적인 주식을 대체한 곡물로 대량 소비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웬만한 도시민들은 이제 하루 한, 두끼를 쌀밥으로 식사할 정도다.
현재 쌀이 주식이 된 나라는 아이보리코스트 세네갈 기니 라이베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7개국. 이와함께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상당수 국가에서 쌀의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아프리카 곡물소비량중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년 14%에서 현재 25%로 배이상 증가했다.
2000년대 초에는 40% 수준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90년 300만톤이었던 아프리카의 쌀수입량도 2000년께 400만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급속한 쌀 주식화는 두가지 딜레마에 봉착했다. 척박한 자연환경, 원시적 재배기술 등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아시아의 20% 수준이다. 지난해 총생산량도 1,000만톤에 불과했다. 자급자족이 안돼 수입하는 수 밖에 없지만 문제는 아프리카국가들의 재정상태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직도 기아와 빈곤의 질곡에서 탈출하지 못한 아프리카인들에게 쌀은 아직 사치스런 곡물일 뿐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다급한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있다. 11일 방콕에서 시작된 아시아·아프리카 포럼에서도 아프리카 대표들은 주의제인 경제협력보다는 쌀 재배기술 및 품종개발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아프리카의 수요 급증이 세계 쌀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리로서도 관심을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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