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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미술계 차세대 주자들의 창작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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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미술계 차세대 주자들의 창작축제

입력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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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백상기념관서 전시회한국화단을 이끌 차세대작가의 창작축제인 제3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이 10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개막, 24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에는 대상수상작인 이재효씨의 「무제」, 부문별 우수상 수상작 ▲한국화 박영대씨의 「길」 ▲양화 손진아씨의 「Situation, The Wall-갇힘」 ▲조각·설치 최옥영씨의 「소한」 ▲판화 서희선씨의 「묶임과 풀림Ⅱ」 등 수상작과 초대작가 19명(한국화 5명, 양화 9명, 조각·설치 3명, 판화 2명)의 작품 38점이 출품됐다. 또 지난해 대상수상작가 최인선씨가 미국에서 작업한 근작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은 한국일보사가 95년 미술의 해를 맞아 잠재력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제정한 공모전으로 지난 두 차례 전시를 통해 공정한 심사와 합리적 운영방식으로 권위있는 공모전으로 자리잡았다.<김미경 기자>

◎청년작가 초대전을 보고/이재언 미술평론가/개성과 자유가 어울린 젊은 예술혼의 한마당

올해는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광주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등의 국제적 미술행사들이 많은 해다. 이런 행사를 볼 때마다 우리 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역량있는 작가의 배출에 힘써야 할 때다. 이 시점에서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은 시대적 요구에 잘 부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인에겐 등용문이며 성숙된 작가에게는 중견으로 발돋움하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개막된 초대전은 짜임새있고 내실있는 전시회였다. 행사 자체는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었지만,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바로 작가들의 작업내용과 심사과정이 모두 진지하고 공정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훨씬 참신한 작가들이 많이 등장했고, 작품의 완성도와 밀도가 한결 돋보였다. 물론 실험성은 다소 약해보였다. 몇몇 작가의 경우 전통적인 타블로 회화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희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체의 선택이 다양하고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적이며 분방한 표현형식 등이 보다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이재효씨의 조각 「무제」는 나무토막과 낙엽을 원기둥 모양으로 쌓아 올린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의지적인 결합과 조합이 차분한 울림을 주고 있다. 부문별 우수상 수상자로 한국화의 박영대씨의 작품은 수묵을 통해 우리의 자연을 관조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서양화의 손진아씨의 작품은 복제 이미지들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조각·설치의 최옥영씨는 쇠똥을 발효시켜 강한 접착력을 얻은 특이한 재료로 작업한 것이, 판화의 서희선씨의 작품은 독특한 질감과 형상, 그리고 거대한 스케일과 강한 톤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문경원, 박봉춘, 김경용 등의 작품들은 다양한 매체 복합에 의해 탄탄한 화면을 구축하고 아울러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밀도가 있어 보인다.

공모전은 자칫 그 자체의 보이지 않는 틀에 얽매이기 쉽다. 자유로운 실험과 창의를 본분으로 하는 젊은 작가들에겐 부담스럽고 소모적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은 공모전의 폐단에서 탈피하여 몇년간의 작업을 평가하는 심사방식으로 작가들의 진득한 작업태도와 독자적인 조형세계의 정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시장소가 협소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출품 작가들

◇한국화 부문­박영대 강미선 신하순 양순열 탁현주

◇양화 부문­손진아 김경용 김동철 도윤희 문경원 박봉춘 양만기 이명복 이주은

◇조각·설치 부문­이재효 최옥영 한상업

◇판화 부문­서희선 박훈

◆96년 제2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 대상 수상작가 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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