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 심해 막판 분위기가 변수/대구·경북이수성 고문·이 대표 각축 치열/부산박찬종씨·이 대표·이 고문 접전/충청·호남이 대표·김덕룡 의원 각각 선두신한국당은 12일로 지구당 대의원선출을 마무리하고 13일부터 이틀동안 시도지부 대의원을 선출, 전당대회 대의원을 확정하게 된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의 각축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세대결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자들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대의원들중 상당수가 침묵하고 있어 판세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주자들은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기 위해 대의원 명단을 입수하는대로 성향을 분석한 뒤 표밭갈이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도권◁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대의원수는 전체의 26%인 3천3백10명이다. 서울은 이중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경선의 전반적 양상이 지역구도로 흐르고 있지만 서울은 이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곳이다.
이회창 대표, 이수성 이홍구 박찬종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이 서울에 이런 저런 연고를 갖고 있지만 득표에 직접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표가 많다는 얘기다. 이는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형성될 「대세」가 선택방향을 가름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판세는 일단 이대표가 지구당위원장 확보에서 상대우위에 있고, 김의원 이한동 고문 이수성 고문 등이 그 뒤를 이어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선거막판 분위기나 돌발상황에 유난히 민감했던 지역특성상 판세 반전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판세는 아직 예측불허다. 이대표는 민정계 일부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초·재선 소장파들 사이에서 강세를 보이는 김의원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수성 고문은 민주계 및 민정계일부, 박찬종 고문은 계양·강화갑을 교두보로 약진을 준비중이다.
경기에서는 이대표, 이수성 고문, 이한동 고문, 김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이 난전을 벌이고 있다. 위원장들과의 친소관계에서는 이대표와 이한동 고문, 김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수성 고문과 이지사를 지지하는 저변의 흐름도 간단치 않다는 진단이다.
▷영남권◁
대구·경북은 TK의 「대안」을 자임하는 이수성 고문과 김윤환 고문을 앞세운 이대표의 치열한 각축속에 박찬종 고문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까지는 김고문의 측면지원을 업고 있는 이대표가 위원장 확보면에서 비교우위에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측불허의 형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수성 고문은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TK정권 재창출론」이 확산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상득 장영철 의원 등 이고문 지지의사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위원장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박고문은 이고문의 부상으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나 소장파 위원장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영남권 단합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지역 표심의 향배에는 영남권 대표주자를 물색하고 있는 정치발전협의회의 선택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경남은 같은 권역이면서도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은 박고문 우세에 이대표 이수성 고문이 뒤를 잇고, 경남은 이대표와 박고문 이수성 고문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에서 박고문은 위원장 확보면에서 우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PK대안론」에 힘입어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지역 위원장들이 후보선택을 대의원들에게 일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박고문에게는 유리한 요인이다. 경남에서는 이대표가 김영일 김용갑 의원 등을 끌어들이는 등 위원장 확보에서는 비교우위에 있다. 그러나 이고문이 통영 고성 창녕 등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어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고 있다. 박고문은 지역정서를 앞세워 대의원 직접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충청·호남·제주◁
충청권에서는 이대표가 단연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대표의 원적지(예산)가 있는 충남에서는 절대 다수의 위원장들이 이대표쪽으로 돌아섰고 충북도 조만간 그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란 전문이다. 전북은 익산출신인 김의원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영남후보배제론」이 확산되면서 다른 주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전남은 최근 최문휴 위원장 등을 특보로 영입한 이대표가 약진 추세를 보이며 김의원의 지지기반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양정규 의원이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변정일 의원이 이대표를, 현경대 의원이 이한동 고문을 각각 지지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정립구도가 형성돼 있다.<정진석·유성식 기자>정진석·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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