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자들 못먹어 피부 거친데/남 여자는 모두 미인”『어린 학생들의 뽀얀 피부가 너무 이쁩네다』 앞서 탈북한 아들을 따라 두 자녀를 데리고 귀순한 주영희(49)씨의 일가족 3명 등 지난달 29일 중국을 거쳐 귀순한 5명이 11일 서울 도심의 덕수궁으로 첫 나들이를 했다.
이들은 상오 10시 버스에서 내릴 당시만 해도 밀려든 보도진의 카메라 세례 때문인지 적잖이 움츠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백일장을 위해 이곳을 찾은 500여 무학여중 학생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하자 시나브로 웃음과 여유를 되찾았다. 굶주림에 지쳐있을 북한 아이들이 생각나는듯 여학생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얘들 표정이 너무 밝아요. 너무 부럽네요』라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93년 북한을 탈출, 지난해 1월 귀순한 홍진희(28·고려대 중문과1)씨도 어머니와 두 동생과의 첫 서울나들이가 즐거운듯 손을 꼭 붙잡고 연신 귀엣말을 나누었다.
홍씨의 여동생 경화(25)씨는 『북한 여자들은 잘 먹지도 못하고 화장품도 질이 나빠 피부가 거친데 남한 여자들은 하나같이 잘생겼다』면서도 『내가 남한 여자보다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한총련의 시위 뉴스를 봤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무슨 이유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씨의 남동생 진명(20)씨도 『목숨을 걸고 탈출한 만큼 남 보란듯이 잘살아 보겠다』며 『기회가 되면 유도를 하고싶다』고 말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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