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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대선후보·주자 시민포럼: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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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대선후보·주자 시민포럼:Ⅰ)

입력
199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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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위기 젊고 강한 지도력 필요”/“죄악인 지역패권주의 타파해야”/대통령·국회의원 임기 같아야 책임정치 가능/YS대선자금과 전·노씨 비자금은 구분돼야/민선지사는 정치인… 도정에도 최선 다해/교통법규 위반많아 죄송 앞으론 잘 지킬 것◇사회

이성춘 한국일보 이사 겸 논설위원

◇패널리스트

유자효 SBS 해설위원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

김형태 변호사·천주교 인권위원장

김병국 고려대 정외과 교수

◆모두발언 요지

요즘 여당의 대의원을 뽑는 과정에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다. 이번 대의원 선출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대선후보를 가려내는 중차대한 역사이다.

대의원을 자율적으로 선출하고, 그 대의원은 자신의 뜻대로 대선후보를 결정하자는 바람직한 조류가 형성되고 있다. 21세기를 맞는 「정치명예혁명」의 시작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올바로 적용돼야 한다. 나는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돈을 써대는 정치는 조금도 하고 싶지 않다.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깨끗한 정치를 추구해 나가겠다. 우리는 동서고금을 통해 나라의 위기상황이 있을 때마다 젊고 강력한 지도자가 등장, 난국을 돌파하고 국가도약의 기틀을 다져놓은 사례를 많이 보았다. 우리 역시 위기상황을 맞아 이를 앞장서 헤쳐 나갈 수 있는 강력하고 비전있는 리더십을 선택, 국가경영을 맡겨야만 장래에 새로운 희망이 깃들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륜과 황소같은 추진력,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위대한 한국」의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일꾼이 되고자 한다. 국가경영의 축소판이라고 할 도지사로서의 책무수행은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입장이라면 대선자금 문제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렸겠는가.

『김영삼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고심끝에 밝힌 대선자금에 관한 입장을 정치인으로서 이해한다. 강한 정치개혁 의지를 밝힌 것에도 공감한다. 대선자금은 우리 정치문화의 부정적 유산으로 국민들이 이해해 줘야 한다』

―대선자금 내역을 밝히지 않으면 여당 대통령후보가 공격받지 않겠는가.

『야당도 정치문화의 부정적 유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인들은 진솔하게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체 규모를 밝히는 것은 현실적·기술적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92년 5월 당내 경선때부터 사실상 대선전이 시작됐으나 이는 정당활동으로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법정 선거운동기간엔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과 김대통령과의 관계를 조훈현­이창호 관계에 비유하는데 김대통령과 정치적 맞바둑을 둬 이길 자신이 있는가.

『제자가 스승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은 스승을 극복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을 이해 존경하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세대교체 주장이 과학적이라고 보는가. 김대통령은 농업사회 지도자인가.

『김대통령은 농업사회서 성장하고 가치관이 형성됐다. 지금같은 고도 산업사회에서는 산업사회에서 성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산업사회 지도자로 자처하는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어떤가.

『우리의 산업화 역사는 30년이다. 청소년기를 어느 시대에 보냈느냐로 판단할 수 있는데 대략 6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 산업사회 지도자다』

―세대교체 주장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정치적 「딱지 붙이기」 아닌가.

『3김정치의 특징인 지역패권주의와 가부장적 권위주의는 농업사회의 산물로 산업사회 지도자로 중심이 옮겨지지 않으면 그 폐단을 없앨 수 없다』

―주지사를 12년 지낸 미 클린턴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아닌가.

『클린턴 대통령은 중앙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경험이 없었다. 평면적으로 똑같다는 게 아니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젊은 세대인가 여부가 중요하다』

―젊은 사람으로 바뀌면 개혁이 되는가. 문민정부 개혁은 실패하지 않았나.

『나는 평가주체가 아니고 가혹한 평가를 받아야 할 객체다. 문민개혁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어려움이 많았으나 개혁의 기치는 틀리지 않았다』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여당이 개혁의 인적·물적 기반이 될 수 있는가.

『지적에 공감한다. 그러나 개혁을 한꺼번에 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이 혼자 할 수는 없으나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면 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비리의 인적·물적기반을 바꿀 정권교체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정권교체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세대교체를 통한 3김정치의 청산이 시대적 과제다』

―교육과 관련된 도지사의 역할이 제한돼 있다고 했는데 도지사 경력이 대통령직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모순 아닌가.

『세계화 시대엔 역으로 지방화의 촉진이 필요하다. 나는 누구보다 지방자치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효율성 있게 이끌 수 있다』

―지방화가 중요하면 도지사로서 내실을 추구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그것은 국가경영 철학과 관련된 문제다. 지방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국가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의미다』

―합종연횡을 반대했는데 이것도 일종의 민주주의 묘미아닌가.

『그렇지 않다. 대통령이 된후 국민여론 등을 물어서 타협하는 것과는 다르다. 사전에 권력분점에 관한 약속을 하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

―3당합당에 기여한 사람으로 합종연횡 반대는 모순 아닌가.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는 여소야대에서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는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내 경선에 자신이 없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은 어떤가.

『아직은 본격 경선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없어 판단하기 이르다.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면 폭발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 승리를 확신한다』

―경선 출마가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린 입지 강화용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진실이 아니다. 현실과 미래를 놓고 고심끝에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

―지난 92년 도지사 선거때 8억9,000여만원을 썼다고 했는데 축소되지 않았나.

『중앙당과 경기지역 지구당 및 도지부가 정당활동차원에서 도와줘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의 선거본부에서 직접 쓴 것은 신고한 대로다』

―당시의 선거비용 자료가 있는가.

『신고는 했으나 자료는 없다』

―자료가 없어 밝힐 수 없다는 얘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직·간접적인 대선자금 전체를 객관적으로 밝힐 자료는 없을 것이다』

―전두환·노태우씨의 통치자금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의 차이는 무엇인가.

『대선자금은 우리 정치의 부정적인 유산의 산물로 당선된 이후에 공적 지위에 올라 만든 자금과는 구분돼야 한다』

―기업으로부터의 자금수수가 관행이라지만 대가성이 있다면 뇌물 아닌가.

『법적인 판단의 문제여서 내 생각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의지만 있다면 김현철씨의 대선자금 잉여금 120억원 성격을 밝힐 수 있다고 보는데.

『정당은 조사기관이 아니다. 자료가 없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대통령이 되면 120억원을 포함, 대선자금을 모두 조사시킬 용의가 있는가.

『독립된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나름대로 성격규명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 상식적·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주계가 중심이 된 정발협은 이지사를 지지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하는데.

『내가 만난 정발협지도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일부 언론에서 그런 보도를 하고 있다. 개의치 않는다』

―지난 3월 이지사의 출마선언이 한보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철없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있다.

『간접적으로 들었다. 출마선언하기까지 수많은 고뇌를 했다』

―김덕룡 의원의 천거로 87년 출마했는데 그를 밀어주어야하지 않나.

『김의원과 여러가지로 특별한 사이이다. 지금도 존경하고 따른다. 대통령이 된다고 하는 것은 개인을 뛰어넘는 것이다』

―경기지사 경선에서 청와대와 여권의 도움을 받지 않았나.

『내가 요청한 것은 대의원숫자를 늘리자는 것이었다. 209표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것이 공정성을 담보한 것 아닌가』

―경선 상대인 임사빈 후보가 탈당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보등록 3, 4일전까지만해도 지사 출정식때 축사를 해주었다. 주변에서 그분을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지사직을 가진채 경선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회창 후보가 대표직을 갖고 경선에 임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대표직은 경선의 공정성과 직접 관련있는 자리지만 지사직은 당직이 아니기때문에 공정성과 관련이 없다』

―충청출신을 강조하고 한편으로 경기지사를 얘기하는 것은 지역감정에 편승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10년간 정치하면서 지역주의를 앞장서서 극복해온 사람이라 자부한다. 지역주의를 반대한다. 지역패권주의는 죄악이며 반드시 타파해야한다』

―김대통령이 지역주의를 이용했다고 생각하나.

『(지역주의)구도속에서 혜택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앞장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정치에 도구로 이용하지 않는분이다』

―지난 총선때 안양갑 지구당 개소식에 참가, 지구당위원장을 지지해달라고 말한적이 있는가.

『계보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당원으로서 말한 것이다. 당내행사다. 60일 선거운동 금지기간은 잘 지켰다』

―그렇다면 이대표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들어지기전에 대표직을 유지해도 되는 것 아닌가.

『대표는 후보의 한 사람이기때문에 대표직을 벗고 다른 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10일을 지방유세에 나서는 등 도정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민선지사는 정치인이다. 경선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도 살림살이를 늘 생각하고 도정이 잘못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선활동 경비는 월 어느정도인가.

『월 2,000만원안팎이다. 사재, 그리고 친구·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증여세를) 낼만큼 한사람으로부터 그렇게 큰 도움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분들은 후원회가 가능하지만 나는 후원회를 활용할 수 없다』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규제는 철폐해야한다. 그러나 환경 안보 복지분야에서는 규제가 꼭 필요하다. 이때 규제는 명확하고 정확하고 개별적이어야한다』

―규제가 잘못풀리면 재벌의 독점을 보장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경제적인 강자가 약자에게 부당한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강화해 질서를 잡아야한다』

―경기도 공무원사이에서 이지사의 부인에 대해 「영부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맛바람이 세다는데.

『실제보다 과장된 것이고, 사실은 그렇지 않다』

―95년 연천 수해때 김대통령이 현지시찰한다는 것을 알고, 이지사부인이 실국장 부인들을 동원해 구호활동을 벌였다는데.

『구호활동하는 사이 대통령이 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전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집사람을 잘 알기때문에 특별히 잘보이려고 할 이유가 없다』

―부인 명의의 재산은 얼마인가.

『잘 모르지만 몇천만원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민정부에서 노동장관을 거치는 등 승승장구한 비결은. 특정고등학교 출신이라는 것이 작용한 것 아닌가.

『사주팔자라고 생각한다. 정치하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연 혈연 지연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다』

―김현철씨가 고교후배인데 자주 보았나.

『너댓번 만났다. 여러사람이 함께 만났다. 정치얘기는 하지 않았다』

―대통령중임제, 대선과 국회의원선거 동시실시를 주장한 이유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가 달라 한 정권이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치하는 것이 쉽지 않기때문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노 두대통령에 대한 사법적인 심판은 끝났다. 역사적 심판은 아직 남아 있지만 21세기와 남북통합을 앞두고 내부의 대립과 갈등을 하나로 융합시켜야 한다는 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지사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많다는데.

『죄송하다. 앞으로 법규를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정리=고태성·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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