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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잡지 IF 박미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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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잡지 IF 박미라 편집장

입력
199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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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본 세상’ 토론마당 기대페미니스트저널을 표방하는 계간지 「IF」 창간호가 나왔다. 문화운동단체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을 통해 새로운 대안문화운동을 펼쳐온 여성문화운동가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만든 것. 영화평론가 변재란 유지나씨 문화운동가 이혜경씨, 여성학자 오숙희씨 등 내로라하는 페미니스트들이 편집위원으로 포진해있다.

이 계간지는 문화라는 이름아래 묵인되는 영화계 문학계 언론계의 성희롱을 집중탐구한 「지식인 남성의 성희롱」을 창간특집으로 세웠다. 뻔히 알지만 공론화는 하지않는 이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창간정신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편집장 박미라(33)씨는 『기존의 여성학 서적은 너무 근엄해서 여성들의 생활에 밀착한 내용을 담지 못했다. 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원한 토론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는 점에서 다소 공격적인 편집방향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박씨는 상명대학에서 「성평등과 교육」 강의를 맡고 있는 여성학자. 『요즘 젊은이들이라면 성평등의식을 당연히 갖췄을 줄 알았더니 수강생의 70∼80%가 「여성학 강의인 줄 알았으면 수강 안했을 것」이라더라』며 『이전 세대가 차별속에서 단단해진 「후남이」들이라면 요즘 젊은 대학생들은 곱게만 자란 「공주」들이라 세상의 차별에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씨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아직도 투덜대고 공격적인, 여성스럽지 못한 여성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세상』이라고 덧붙인다. 그런 점에서 『성평등은 여성과 남성의 이야기를 똑같은 비율로 말해서는 안되고 여성들의 문제를 더 많이 이야기해야 겨우 해결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사회 곳곳에는 성차별이 여전한데 여성들조차 현실에 눈감고 있기 때문이란다.

박씨는 성균관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으며 여성신문 기자를 지냈다. 신문기자인 남편과 딸 둘이 있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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