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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생도 한총련 비판/“선배보기 부끄럽다” 대자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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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생도 한총련 비판/“선배보기 부끄럽다” 대자보 봇물

입력
199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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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각대학 대자보에 대학 학생회에서 소외됐던 일반 학생들의 한총련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과격노선을 표방해 오던 남총련의 일부 간부들도 「한총련 지도부는 자숙하는 차원에서 거리청소와 농촌활동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을 일정기간 전개하라」고 촉구했다.학생들은 대자보에서 「한총련 해체」 「한총련 지도부의 사퇴」 「8·15범민족대회의 유보」 등을 요구하며 『이석(23)씨 상해치사사건을 YS정부의 폭력적인 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한총련 학생들의 태도는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화여대 한 학생은 『과거 민주화투쟁을 벌인 선배들 보기가 부끄럽다』며 『한총련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은 대자보에서 『지난해 연세대에서와 같은 범민족대회는 오히려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8월 범민족 대회를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익대 한 학생은 『한총련은 더 이상 87년 6월항쟁 정신을 계승했다는 소리를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남총련 일부 간부와 이 지역 운동권 학생들로 구성된 가칭 「학생운동 강화혁신을 위한 준비모임」(대표 문창인·28·95년 전남대 총학생회 부회장)은 이날 『한총련 지도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준비모임은 또 광주지역 5개 대학 학생 1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51%가 한총련의 화염병시위나 새벽 기습투쟁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학보사가 이날 발표한 교수 교직원 학생 4백명의 「총학생회의 한총련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가량(45.2%)이 한총련 탈퇴를, 36%가 한총련 개혁을 요구했다. 학생들(2백36명)조차도 33.8%가 한총련 탈퇴에 동의했다.<이진동·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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